매일신문

[카페민지(MZ)] 식물원·아쿠아리움 즐길거리 가득한 '러키더키'

수백 종의 어류·파충류 있는 아쿠아리움…아이들 눈빛 반짝
분재원에는 200년생 모과·300년생 주목…어른들도 만족
사과로 만든 자두사과에이드·레드베리크림도넛 '달콤'

러키더키 아쿠아리움이다. 이곳에는 수백 마리의 대형어, 소형어뿐만 아니라 거북이 등 파충류도 살고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아쿠아리움이다. 이곳에는 수백 마리의 대형어, 소형어뿐만 아니라 거북이 등 파충류도 살고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2층 입구에는 하얀색 요리복을 입은 러키와 남색 앞치마를 두른 더키가 손님들을 반긴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2층 입구에는 하얀색 요리복을 입은 러키와 남색 앞치마를 두른 더키가 손님들을 반긴다. 홍수현 기자

한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야외에 5분만 서 있어도 온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날씨다. 이럴 때는 집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가장 좋지만,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마냥 집에서 쉬기는 어렵다. 부모들은 바깥으로 나가자고 아우성치는 아이들의 성화에 갈만한 곳을 찾는다.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이면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말이다. 이 조건을 부합하는 적격의 장소가 있다.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어른들은 자연 속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경북 칠곡에 위치한 '러키더키'다.

◆ 귀여운 오리 인형·아쿠아리움…아이들 눈빛 반짝

크리스마스 트리와 더키가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홍수현 기자
크리스마스 트리와 더키가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2층 입구에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존재가 있다. 바로 귀여운 대형 오리 인형 러키와 더키다. 이들은 각각 하얀색 요리복과 남색 앞치마를 두르고 어린이 손님들을 반긴다. 러키와 더키는 카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식기에도, 벽화에도 심지어 그림 액자 속에도 전시되어 있다. 카페를 대표하는 마스코트인 셈이다.

러키와 더키는 러키더키의 마스코트다. 러키와 더키는 카페 곳곳 벽화로도, 인형으로도, 그림 액자로도 전시되어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와 더키는 러키더키의 마스코트다. 러키와 더키는 카페 곳곳 벽화로도, 인형으로도, 그림 액자로도 전시되어 있다. 홍수현 기자

김진식(54) 러키더키 대표는 오리 캐릭터를 카페 마스코트로 만든 데 대해 "카페가 낙동강이 보이는 곳에 있다. 낙동강하면 '낙동강 오리알'이 떠오르지 않나. 그래서 오리 캐릭터를 카페 마스코트로 만들게 됐다"면서 "낙동강 오리알이 부정적인 뜻이지만, 긍정적으로 바꿔보자는 의미에서 행운을 뜻하는 영어 럭키(러키)와 오리를 뜻하는 덕(더키)를 합쳐 캐릭터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러키와 더키는 러키더키의 마스코트다. 러키와 더키는 카페 곳곳 벽화로도, 인형으로도, 그림 액자로도 전시되어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와 더키는 러키더키의 마스코트다. 러키와 더키는 카페 곳곳 벽화로도, 인형으로도, 그림 액자로도 전시되어 있다. 홍수현 기자

김 대표가 만든 러키와 더키는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러키, 더키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지난 11월 개장한 아쿠아리움이다.

러키더키 아쿠아리움이다. 이곳에는 수백 마리의 대형어, 소형어뿐만 아니라 거북이 등 파충류도 살고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아쿠아리움이다. 이곳에는 수백 마리의 대형어, 소형어뿐만 아니라 거북이 등 파충류도 살고 있다. 홍수현 기자

아쿠아리움에는 100여 종의 대형어와 수백 종의 소형어가 살고 있다. 민물 홍룡, 금룡, 피라루크, 엘리게이터 등 종류도 다양하다. 도마뱀, 거북이, 이구아나와 같은 파충류도 있다. 아쿠아리움에는 상주 직원이 있어 관리도 잘 되는 편이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했을 때, 담당 직원이 수족관 내부를 청소하고 있었다.

아쿠아리움 입장료는 따로 받고 있지 않다. 다만 카페 본관에서 음료 한 잔을 시켜야 아쿠아리움 입장 팔찌가 제공된다. 아쿠아리움 내부에는 커피와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놓여 있어 구경하면서 식사도 가능하다.

러키더키 아쿠아리움이다. 이곳에는 수백 마리의 대형어, 소형어뿐만 아니라 거북이 등 파충류도 살고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아쿠아리움이다. 이곳에는 수백 마리의 대형어, 소형어뿐만 아니라 거북이 등 파충류도 살고 있다. 홍수현 기자

아쿠아리움에서 커피를 마시던 김은정(37) 씨는 8살 딸과 5살 아들을 뒀다. 그는 "보통 일반 카페에 가면 아이들이 빨리 집에 가자고 떼를 쓴다. 이곳은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들이 많아 오히려 집에 가기 싫어한다. 남편과 여유롭게 커피 마시며 대화하기 좋다"며 "요즘 노키즈존이 워낙 많아 아이를 데리고 나가기 조심스럽다. 러키더키는 케어키즈존이라 마음이 편안하다"고 했다.

러키더키 아쿠아리움이다. 이곳에는 수백 마리의 대형어, 소형어뿐만 아니라 거북이 등 파충류도 살고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아쿠아리움이다. 이곳에는 수백 마리의 대형어, 소형어뿐만 아니라 거북이 등 파충류도 살고 있다. 홍수현 기자

아쿠아리움은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쿠아리움 옥상에 애견 카페 운영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옥상이 대략 200평 정도인데, 지금 비어있다. 내년 봄쯤 이 공간에 인공 잔디를 깔아서 애견 카페를 만들어볼까,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름다운 풍경·잘 가꿔진 정원…어른들도 만족

러키더키 식물원 앞에 심겨진 소나무다. 이 소나무의 가격은 수억원대라고 한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식물원 앞에 심겨진 소나무다. 이 소나무의 가격은 수억원대라고 한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취향도 저격했다. 러키더키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잘 가꿔진 조경은 어른들의 마음마저 설레게 한다.

러키더키 루프탑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낙동강과 칠곡보가 한눈에 보인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루프탑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낙동강과 칠곡보가 한눈에 보인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본관은 낙동강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터를 잡았다. 건물 전체가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폭신한 의자에 앉아 앞을 바라보기만 해도 평화롭게 흐르는 강물을 볼 수 있다. 옥상인 루프탑에 가면 칠곡보 전경도 눈에 담을 수 있다. 이곳을 찾은 어른들은 자연풍경을 바라보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낸다.

러키더키 별관 분재원(왼쪽)과 식물원이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별관 분재원(왼쪽)과 식물원이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분재원 내부. 이곳에는 수사해당, 주목, 모과, 해송, 매화, 벚나무 등 수많은 분재들이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분재원 내부. 이곳에는 수사해당, 주목, 모과, 해송, 매화, 벚나무 등 수많은 분재들이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분재원 내부. 이곳에는 수사해당, 주목, 모과, 해송, 매화, 벚나무 등 수많은 분재들이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분재원 내부. 이곳에는 수사해당, 주목, 모과, 해송, 매화, 벚나무 등 수많은 분재들이 있다. 홍수현 기자

카페 본관에서만 이같은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본관 뒤 별관에는 분재원과 식물원이 나란히 붙어있다. 분재원에는 수십 종의 분재들이 관리되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40년생 수사해당, 80년생 해송, 100년생 향나무, 200년생 모과, 300년생 주목까지 있다. 200년생 모과는 가격이 무려 3천500만원이라고 한다.

러키더키 식물원 내부 모습. 선인장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식물원 내부 모습. 선인장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식물원 내부 모습. 선인장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식물원 내부 모습. 선인장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홍수현 기자

식물원에는 이너미스, 아메치스, 기노사 등 선인장과 나무들이 심겨 있다. 식물원 한가운데에는 직사각형 모양 연못이 있는데, 그 안에 비단잉어 수십 마리가 헤엄치고 있다. 1천원만 내면 잉어 먹이 주기 체험도 가능해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분재원과 식물원에 있는 나무들은 관리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두 온실 다 개방형 통유리창을 설치, 필요에 따라 문을 여닫아 온도를 조절한다. 김 대표는 "겨울잠을 자야 하는 분재는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 선인장과 나무는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로 관리한다"고 했다.

러키더키 식물원 내부 모습. 선인장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식물원 내부 모습. 선인장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식물원 내부 모습. 이곳에는 수십 마리의 비단잉어가 산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식물원 내부 모습. 이곳에는 수십 마리의 비단잉어가 산다. 홍수현 기자

김 대표는 오로지 나무를 보러 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설명한다. 그는 "젊은 시절 제주도에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곳에 갔다가 가꿔놓은 나무들을 보고 감탄했다. 그때부터 분재, 나무에 관심이 생겨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다"며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다. 취미 생활도 마찬가지다. 분재를 모으더라도 최상급만 취급하고, 관리에도 최선을 다한다. 고퀄리티에 나무 때문인지 지금은 동호회 회원들이 단체로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러키더키 분재원 내부. 이곳에는 수사해당, 주목, 모과, 해송, 매화, 벚나무 등 수많은 분재들이 있다. 홍수현 기자
러키더키 분재원 내부. 이곳에는 수사해당, 주목, 모과, 해송, 매화, 벚나무 등 수많은 분재들이 있다. 홍수현 기자

전문가 못지않은 김 대표의 관리에 나무를 좋아하는 한 손님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가족을 따라 이곳을 찾았다는 김창수(53) 씨는 "러키더키는 물고기를 좋아하는 손녀를 위해 딸이 찾은 곳이다. 별생각 없이 딸을 따라왔는데, 평소 좋아하던 나무들을 보게 돼서 신기하다. 의외의 장소에서 심지어 잘 관리된 모과와 보리수나무를 보다니. 기대하지 못한 장소에서 좋은 묘목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자연을 좋아하는 어른들을 위한 또 다른 힐링 공간도 준비 중이다. 그는 "아쿠아리움 뒤쪽으로 정돈된 부지가 있다. 자연 친화적인 주변 환경에 맞춰 내년에는 캠핑장이나 글램핑장 설치를 계획 중이다. 다만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 지역 특산물 사과 음료·디저트 맛보세요!

러키더키에는 아쿠아리움과 분재원, 식물원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그러나 볼거리가 전부인 곳은 아니다. 이곳에는 다른 카페에서 먹기 어려운 특색 있는 음료와 디저트도 있다.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사과를 활용한 자두사과에이드(7천원)와 레드베리크림도넛(5천원)이 그 주인공이다.

자두사과에이드는 수제로 만든 자두청, 사과청에 탄산수를 섞은 음료이다. 에이드 안에는 얇게 썰린 사과 조각이 들어간다. 사과 과육의 달콤함과 자두의 상큼함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단맛을 좋아하는 어린이부터 톡 쏘는 탄산의 맛을 좋아하는 어른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러키더키의 시그니처 레드베리크림도넛(5천원). 사과를 닮은 모양이 인상적이다. 러키더키 제공
러키더키의 시그니처 레드베리크림도넛(5천원). 사과를 닮은 모양이 인상적이다. 러키더키 제공

레드베리크림은 도넛 반죽 속에 수제 사과잼과 딸기 크림을 넣고 동그랗게 튀겨낸 디저트이다. 도넛 위에는 딸기 카스텔라 가루가 뿌려진다. 둥글고 빨간 도넛 모양은 마치 빨간 홍옥 사과를 연상하게 한다. 사과를 닮은 모양에 눈이 즐겁고, 한 입 베어 물면 느껴지는 부드러운 딸기 크림 맛에 입이 즐거운 메뉴다.

김 대표는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경상도 토박이다. 대구경북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다 보니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메뉴를 만들고 싶었다. 대구하면 떠오르는 게 사과이기 때문에 사과가 들어가는 자두사과에이드, 레드베리크림도넛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러키더키가 손님들의 힐링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러키더키 앞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숲이 있다.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이 자연풍경을 바라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물고기와 나무들도 구경하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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