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구의회 잇단 잡음… 운영위 부위원장에 경찰 수사 앞둔 인물을?

'주소지 이전' 배광호 구의원 후임 '기념품 반출' 의혹 A구의원
30일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운영위 부위원장직 보임
"선관위 조사는 무혐의, 추후 자세한 입장 밝힐 것"

30일 대구 수성구의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A씨에 대한 운영위원 보임 찬반 투표결과, 총 투표 수 21표 가운데 찬성 15표, 반대 6표로 A씨가 운영위 부위원장직에 선출됐다. 김지수 기자
30일 대구 수성구의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A씨에 대한 운영위원 보임 찬반 투표결과, 총 투표 수 21표 가운데 찬성 15표, 반대 6표로 A씨가 운영위 부위원장직에 선출됐다. 김지수 기자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수성구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기념품 무단반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구의원이 선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수성구의회 일부 의원은 해당 의원의 윤리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한 반면, 일부는 '동료 의원 흠집 내기'라 맞서며 내홍을 겪는 분위기다.

30일 대구 수성구의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는 제9대 제1기 대구시 수성구의회 운영위원 보임의 건이 상정됐다. 전영태 의장이 운영위 부위원장직 자리에 구의원 A(63·여) 씨를 보임하는 데 이의가 없는 지 묻자, 운영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김중군 구의원은 "이의가 있다"며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다. 운영위 부위원장직은 '주소지 이전'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배광호 전 구의원이 맡고 있던 자리로 현재 공석 상태다.

A씨는 지난 6일 의회 직원을 시켜 방문객에게 주는 기념품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싣도록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를 받았고,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현재 수성구의회에서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중군 구의원은 "A씨는 수성구의회 윤리위원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공직자로서 직무와 관련해 부당한 영향력 행사하지 않고 솔선수범해야 하는데, 선관위 조사를 받고 경찰서 출석 조사까지 받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수성구의회가 9대까지 이어져 오는 동안 전무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구의원은 이어 "주민의 대표로 봉사하는 구의원이 윤리와 도덕 상식에 반하는 일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회 사무국을 소관하는 운영위 부위원장직을 맡는 건 적절치 않고 윤리강령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차현민 구의원은 "김중군 구의원 본인은 얼마나 바른 일만 했는지 반문하고 싶다. 운영위원장이라면 의장과 상의하고 의원 의견을 취합해서 일을 하는 자리인데, 상의 없이 본인 뜻대로 일을 했던 과거 사례를 보면 운영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의 한 순간의 실수를 갖고 운영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식으로 발언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 김중군 구의원은 남 탓을 하기 전에 본인의 그간 행동 되돌아보시라"고 했다.

곧이어 열린 운영위원 보임의 건 무기명 찬반 투표에서는 총 투표 수 21표 가운데 찬성 15표, 반대 6표로 A씨가 운영위원으로 최종 보임됐다.

한편 A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는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혐의 없음'으로 지난 21일 결론내렸다.

수성구의회 운영위 부위원장직을 맡게 된 A씨는 이번 의혹에 대해 "사무실이 비좁아 잠깐 차에 실었다가 꺼냈을 뿐"이라며 "선관위 조사에선 무혐의 통보를 받았고, 경찰 조사까지 마치면 더 자세한 입장을 밝히겠다. 운영위 부위원장으로서는 맡은 책무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