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경제성장률 2.1%로 하향 조정…'저성장 장기화' 그늘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2.2%→2.1% 하향 조정
한은 "내수 회복 모멘텀 약화로 지난 전망 소폭 하회"
올해 전망치는 1.4% 유지, 물가 상승률은 3.6%로 상향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경제전망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경훈 모형전망팀장, 김민식 조사총괄팀장, 최창호 조사국장, 김웅 부총재보, 박창현 물가동향팀장, 윤용준 국제무역팀장. 연합뉴스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경제전망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경훈 모형전망팀장, 김민식 조사총괄팀장, 최창호 조사국장, 김웅 부총재보, 박창현 물가동향팀장, 윤용준 국제무역팀장.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낮춰 잡았다. 지난 2월(2.4%), 5월(2.3%), 8월(2.2%)에 이어 3차례나 하향 조정했다. 경제 반등 속도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과 함께 저성장 장기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30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1%를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보다 0.1%포인트(p) 낮은 수치다. 한은은 "내년 수출·설비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내수 회복 모멘텀 약화로 지난 전망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월 2.4%에서 5월 2.3%, 8월 2.2% 등으로 하향 조정해 왔다. 이번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2%보다 낮고, 한국금융연구원(2.1%) 전망치와 같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우 지난 29일(현지 시간) '세계 경제 전망' 발표에서 한국 경제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3%로 0.2%p 높여 잡았다.

또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올해 전망치를 3.5%에서 3.6%로, 내년 전망치는 2.4%에서 2.6%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진정됐으나 물가 상방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 수출은 작년보다 7.8% 줄어든 6천300억 달러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급감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떨어지는 등 '무역 악재'가 겹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 수출은 6천300억 달러로 작년 대비 7.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은 6천450억 달러로 11.8% 감소해 한국의 올해 무역수지는 1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13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8개 품목 수출이 작년보다 감소하고, 자동차 등 5개 품목은 수출이 증가할 거란 전망이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주요 업계의 부진과 IT(정보통신기술)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요인이 겹쳤다"며 "반도체 수출 급감과 중국에 대한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수출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7.9% 증가한 6천8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3.3% 증가한 6천660억 달러로, 내년 무역수지는 140억 달러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등 IT 제품이 전체 수출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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