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호정 "집게손, 나도 페미니스트지만 극도로 싫어한다"…정의당은 "게임업계 규탄"

논란을 빚은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 속 한 장면. 캐릭터의 손 모양이 남성 혐오 표현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게임사가 사과에 나섰다. 유튜브 갈무리
논란을 빚은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 속 한 장면. 캐릭터의 손 모양이 남성 혐오 표현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게임사가 사과에 나섰다. 유튜브 갈무리

넥슨의 게임 홍보영상 속 '집게손' 논란을 두고 정의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해당 논란에 대해 명백한 조롱이라고 비판한 반면 정의당에서는 '비논리적인 억지주장'이라며 오히려 게임업계의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류 의원은 지난 11월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의도를 가지고 어떤 창작물에, 납품을 하는 어떤 영상물에 그런 손 모양을 넣었으면 명백한 조롱"이라며 "집게손 동작을 한다고 해서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페미니스트라고 다 집게손에 열광하는 것도 아니다. 나도 페미니스트지만 집게손은 극도로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거나 나와 다른 사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일을 멀쩡히 하고 있는데 불이익을 주면 그것은 사상 검증"이라면서도 "다 같이 만드는 창작물 안에 그렇게 조롱의 의미가 달린 그림을 넣으면 안 되는 거고, 특히나 남성 소비자가 많은 서비스에 남성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은 그런 표현을 하면 당연히 문제가 되는 것"이라 말했다.

류 의원은 또 "거기다가 이걸로 먹고 사는 게임사도 타격이 생기는 것이고 주말에 다 출근해서 일했다고 한다. 책임질 수 없는 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내가 쓰는 화장품에 일베 손 모양 마크 들어간 걸 교묘히 넣었다고 하면, 여성 소비자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의도를 갖고 한 행위가 맞다면 문제라는 것"이라 덧붙였다.

반면 정의당은 게임업계를 규탄하고 나섰다.

반면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홍보물에 집게손가락 모양이 남성혐오라는 비논리적인 억지주장의 손을 들어주어 여성혐오 몰이를 묵인하는 식의 일은 어제오늘의 일도, 게임업계만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29일 진행된 브리핑에서도 "게임업계의 분명한 자성을 촉구한다"며 "매출을 핑계로 여성혐오 몰이에 눈감아 게임업계와 온라인 생태계 전반에 혐오를 확산시키는 일은 더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논란의 시작점이 된 외주업체는 2차 사과문에서 "문제가 지적된 건들에 대해 의도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다고 말씀해 주신 부분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작성했다. 해당 사과문은 일부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끝에 현재 삭제된 상태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