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폐광산 갱내수가 유발한 하천 오염(매일신문 11월 23일 보도)이 환경당국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같은 하천이라도 표본 채취 지점에 따라 중금속 오염 정도가 최대 14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채취 지점과 상관없이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다량 포함된 물이 하천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현직 대학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영남자연생태보존회는 달성폐광산에서 직접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올해 환경당국의 분석 결과보다 최대 14배 많은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보존회는 지난달 17일 달성폐광산 인근 4개 지점에서 하천수를 채취해 경북대 공동실험실습관에 시료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폐광산 유출수가 자연정화시설을 거쳐 마을하천인 상원천에 합류하기 직전인 '시료3'에서 구리 1.221㎎/ℓ, 아연 4.623㎎/ℓ, 철 16.644㎎/ℓ, 망간 23.164㎎/ℓ, 카드뮴 0.070㎎/ℓ 등이 검출됐다.
이를 물환경보전법의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과 비교하면 철과 망간은 기준치를 각각 1.6배, 2.3배 초과한 수치다.
'사람의 건강 보호 기준'을 규정한 하천수 수질환경기준에 대비하면 카드뮴은 14배 많다. 광산 유출수에 오염되지 않은 상원천 상류에서는 이 같은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조사에선 최근 환경 당국이 발표했던 것보다 더 많은 중금속이 검출됐다. 대구환경청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에서는 검사 지점 3곳 중 1곳에서 카드뮴이 0.009~0.012㎎/ℓ 검출되는데 그쳤다. 구리는 0.006~0.080㎎/ℓ, 아연은 0.002~1.246㎎/ℓ 등으로 기준치를 넘지 않았고, 나머지 중금속은 불검출됐다. 달성폐광산은 폐금속광산이어서 철, 망간 등은 따로 조사하지 않는다.
대구환경청은 환경단체와 표본 채취 지점이 달라 결과에 차이가 난다는 입장이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가 채취한 '시료3' 지점은 상원천 합류 직전이지만, 대구환경청은 상원천 합류 이후 지점을 조사했다는 것이다. 두 지점은 직선거리로 100여m 떨어져 있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마을에 영향을 미치는 건 물이 합류한 이후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해당 지점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진국 영남자연생태보존회 회장은 "자연정화시설을 거쳐도 중금속이 제거되지 않은 갱내수가 마을과 인접한 상원천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자연정화시설을 개선하기 전까지 대구시와 환경당국은 상원천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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