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 물 부족 문제의 해법으로 떠오른 해수담수화시설은 어떤 것일까.
5일 환경부와 포항시 등의 계획을 종합했을 때 포항에 추진될 시설은 해수를 곧바로 여과해 사용하는 기존 담수화 방식이 아닌 온배수 재이용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바다에서 해수를 바로 끌어내 담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전소나 공장 등에서 이미 한 번 사용된 냉각수를 여과하는 방식이다.
온배수 재이용은 소독 등을 위해 바닷물을 끓이거나 여과하는 공정을 최소 한 번 이상 아낄 수 있어 건설비와 생산비가 모두 대폭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물론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기존 방법보다 작다. 대신 물재이용법 상 온배수 재이용에 쓰일 냉각수는 발전소에서 나온 것만 가능하다.
그러나 2021년 12월 물재이용법 개정안이 발의돼 국회 심의가 진행 중이다. 만약 개정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 일반 공장에서 나온 냉각수도 기준에만 맞으면 온배수 재이용에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해수담수화시설이 운영 중인 곳은 충남 서산의 대산임해산단이 있다. 2019년부터 2천851억원이 들여 준공 중인 이곳은 22만4천㎥/일의 바닷물을 거둬 10만㎥/일의 담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대산임해산단은 2035년이면 13만5천㎥/일 가량 물이 더 부족할 것으로 추정돼 산단 내 현대오일뱅크에서 발생하는 냉각수를 활용한 온배수 재이용 해수담수화시설도 추진 중이다.
전남 여수 여수국가산단도 인근 남동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냉각수를 이용한 온배수 재이용 해수담수화시설이 진행되고 있다.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약 3천275억원(추정치)을 들여 10만4천㎥/일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여수시는 올해 6월 관련 MOU를 체결하고 내년부터 기본설계 및 예산편성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비용적 측면과 함께 국내 사업추진 현황을 고려하면 포항도 서산과 여수 사례처럼 온배수 재이용 해수담수화를 할 가능성이 크다. 물재이용법 개정안이 연말까지 국회를 통과하면 당장 내년부터 포스코 등 철강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많은 양의 냉각수를 해수담수화에 이용할 수 있어서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하루 평균 냉각수는 150만㎥에 이른다. 온배수 재이용 해수담수화의 현재 효율성이 50%로 알려져 단순 계산만으로도 75만㎥가량의 담수를 얻어낼 수 있다. 시가 2030년까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는 용수부족량 10만㎥를 훌쩍 뛰어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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