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워싱턴DC 인근 주택서 폭발 사건…한국계 추정 용의자 사망

용의자, 前부인 등 대상으로 소송 남발
SNS에 반미 구호 포스팅하기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주택의 폭발사건 현장. AP 연합뉴스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주택의 폭발사건 현장. AP 연합뉴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인근 주택가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한국계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현장에서 숨졌다.

앤디 펜 알링턴 카운티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4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2층 주택 폭발 사건으로 용의자인 56살 제임스 유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폭발이 발생한 주택의 주인으로, 집안에서 30회 이상 조명탄 발사 소리가 들려왔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집 내부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대치하던 경찰이 진입을 시도하자 총을 발사했으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집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해 집 전체가 산산이 부서지며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3명의 경찰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폭발 후 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일부 유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뉴스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제임스 유의 SNS 등을 토대로 그가 소송을 남발했다고 보도했다. 유씨는 지난 2월 전 부인과 뉴욕주 당국 등 10여명을 상대로 사기, 음모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 달 뒤 연방 판사는 이들 소송이 "경솔하고 혼란스럽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그는 또 게시글에서 자신의 전 부인을 '마녀'(witch)라고 불렀고, 해시태그에 반미 구호인 'F--- AMERICA'를 붙이기도 했다. 언어학자이자 정치운동가인 노암 촘스키의 글도 인용했다.

그는 스스로를 '퇴임한 국제 통신 회사의 정보 및 보안 책임자'라고 소개했으며, '그들에게 옳은 일을 할 모든 기회를 줬음에도, 미국의 위선과 부패, 사기, 음모만을 보았을 뿐'이라고도 적었다.

이웃인 알렉스 윌슨은 인터뷰에서 유씨는 은둔자였다면서 모든 창문을 알루미늄 포일로 막아놓았다고 말했다. 윌슨에 따르면 몇 년전 해당 주택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유씨가 집을 보러온 사람을 칼로 위협해 쫓아내는 사건도 벌어졌다.

유씨는 가장 최근인 지난 1일 올린 게시글에서는 이웃들의 활동에 폭언을 쏟아내며 "이것이 백인들이 다른 인종들을 7대1로 압도하며 미국에서 사치를 누리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월말 올린 또 다른 글에선 자신이 혐오 메시지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암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씨의 국적과 관련해서는 현재 워싱턴DC 총영사관이 경찰 당국과 접촉 중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