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이 지난 5일 500만 관객 고지를 달성했다. 이는 기존의 1천만 영화가 500만 관객 수를 기록한 것보다 빠른 속도여서, 새로운 1천만 영화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영화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의 역사적 사실에 허구적 요소를 가미한 영화로, 지난달 22일 개봉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과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등 톱스타들이 총 출동한다는 기대감에 '대작'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이같은 기대는 현실로 드러났다. 영화는 일주일도 채 안돼 200만명을 돌파했고 12일째 400만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5일, 불과 개봉 14일 만에 500만 관객을 달성했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으로 책정된 460만 관객은 이미 지난 3일 돌파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1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상도 나온다. 앞서 1천만을 달성한 영화들보다 500만 관객을 돌파한 시기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2012년 개봉해 1천232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8일, 2014년 개봉해 1천426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한 국제시장은 15일 만에 각각 500만을 달성한 바 있다. 14일 만에 500만 고지를 돌파한 서울의 봄보다 느린 기록이다.
만약 서울의 봄이 1천만 영화가 된다면, 이는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두 번째다. 지난 5월 개봉해 1천68만명의 관객을 기록한 '범죄도시3'가 올해 유일한 1천만 한국 영화이고, 500만 관객을 넘어선 것도 지난 7월 개봉한 밀수(514만명)까지 두 편이 전부다.
한편, 이 같은 흥행에는 관객들의 이색적인 '스트레스 챌린지'가 한 몫 했다는 평도 있다. 많은 젊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너무 화가 나서 스트레스 받는다", "분통터진다"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반응을 보이는데, 이를 스트레스 지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휴대폰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으로 측정하고 SNS에 인증하는 것이다.
서울의 봄의 흥행에 한국 영화 시장 전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6일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나폴레옹'이 개봉했고, 오는 20일에는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노량: 죽음의 바다' 등 기대감 높은 대작이 연이어 개봉한다.
지역의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서울의 봄 흥행은 신선한 소재, 배우들의 연기력, 관객들의 바이럴 마케팅 등 여러 긍정적 요소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또 오랜만의 500만 영화라, 아직 영화를 안 본 대중들의 관심도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연말 특수와 맞물리는 등 1천만 관객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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