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년 대선 도전이 없었다면 자신도 재선 도전을 접었을 수 있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만약 트럼프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출마했을 것으로 확신을 못 하겠다"면서 "우리는 그가 이기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공화당 후보로서 대선에서 승리해 2017∼2021년 집권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에 패한 뒤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결과에 불복했고, 2024년 대선에 재도전하겠다고 작년 11월 선언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막으며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누차 제기된 고령(81세)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논란 속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지 5개월 후인 지난 4월 역시 재선 도전 계획을 발표했다.
자신의 재선 도전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와 연결한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집권 2기를 막는 것에서 자신의 주된 출마 명분을 찾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최근 두 사람의 양자 대결과 제3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을 상정한 CNN 등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안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특히 바이든은 대선의 향방을 결정짓는 경합 주들에서 대부분 트럼프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거 전략가 데이비드 액설로드 등 민주당 일부 인사들은 '후보 교체론'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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