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지도부와 혁신위 갈등 일단 봉합

김기현 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의 회동서 "지도부의 혁신의지 믿고 맡겨 달라” 부탁
인 위원장 "김기현 대표 희생·혁신 의지 확인” 화답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주류의 희생을 전제로 한 혁신위원회의 파격 제안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 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만났다. 양측의 회동은 지난달 17일 이후 19일만이다.

오랜 만에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의 선의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공감을 표시하고 오는 11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회의 제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5시 5분부터 15분 가량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지도부의 혁신의지 믿고 맡겨 달라"고 부탁했고 인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의 희생·혁신 의지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당내 주류의 희생이 포함된 혁신안을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을 찾은 인 위원장에게 "요즘 날씨도 별로 안 좋고 독감도 많은데 괜찮으냐"고 먼저 안부를 물으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어 "어느 혁신위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굉장히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 많은 역할을 해줘서 감사드린다"며 "굉장히 좋은 혁신적 어젠다를 많이 제시하시고 또 실천 가능한 것들이 상당 부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존중하고 잘 녹여내서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김 대표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이 온다고 해서 이렇게 (언론에서) 많이 왔다. 활동을 많이 잘하신 것 같다"고 하자 인 위원장은 "감사합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양측은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혁신안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혁신위원회는 당의 신속하면서도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한 반면 당 지도부 구체적인 혁신방안은 적절한 시기와 절차를 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양측이 다소 이견의 거리를 좁히면서 내주 중 국민의힘 혁신방향에 대한 대타협의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혁신위원회의 헌신 요구를 회피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는 당 지도부와 정치현실보다는 파격 변신을 요구해 온 혁신위원회 모두 퇴로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양측 가운데 일방의 승리는 총선 성적 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내주 중 양측이 절충점을 찾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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