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일의 천재들

패트릭 렌시오니 지음, 김미정 옮김 / 한국경제신문 펴냄

팀원 이미지. 개티이미지뱅크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전세계 15개국 출간, 월스트리트저널·퍼블리셔스위클리·USA Today 베스트셀러 등의 수식어는 모두 이 책을 가리킨다. 해외에서는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경영 및 자기계발 서적인 '일의 천재들'이 한국에도 출간됐다.

이 책은 부정할 수 없는 두 가지 진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첫 번째로, 타고난 천재성을 활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성취감을 느끼고 성공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구성원들이 타고난 천재성을 활용하도록 돕는 팀과 조직은 그렇지 않은 팀과 조직보다 훨씬 더 많은 성공을 거두고, 생산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은 너무나 명백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에 관한 자신의 천재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일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그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왜 아직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한다.

기쁘게도 이 책은 그 문제를 바로 해결해 줄 수 있다. 자신의 독특한 천재성을 신속히 이해하게 해 주는 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여기서 제시하는 새 틀과 모델을 활용해 어떤 종류의 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성격 모델이자 생산성 도구를 제안해주는 것이다.

책의 저자 '패트릭 렌시오니'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포춘' 100대 기업들의 코치다. 그는 지난 1997년, '더 테이블 그룹(The Table Group)'을 설립해 조직의 팀워크, 리더십, 제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포춘' 100대 기업을 포함한 국제기구, 대학, 비영리 기업들의 경영자 등에게 조직에 필요한 기본적 요소들이 무엇인지 컨설팅도 했다. 이러한 그의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 저서 '팀워크의 부활', '최고의 팀은 왜 기본에 충실한가' 등 12권의 저서들은 전 세계적으로 700만권 가량이 판매됐다. 그리고 개인의 감정과 적성을 진단하는 '업무 천재성' 테스트를 개발했고, 이와 관련된 천재성 유형과 활용법을 담은 책이 '일의 천재들'이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천재성을 발견함으로써 리더는 구성원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직을 관리하고, 전략적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팀원은 번아웃에 빠지지 않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다"며 "성공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리더와 성장을 원하는 팀원들을 위한 방향키가 될 수 있다"고 전제한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돼있다. 먼저 1부에서는 저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픽션을 보여주고, 2부에서는 실용적인 해결책을 내놓는다. 1부에서는 '불 브록스'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의 천재성과 원하는 일을 발견해 성장하는 모습, 리더가 됐을 때 팀원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천재성을 찾아주는 과정, 여섯 가지 항목으로 나눈 천재성에 맞춰 인재를 고르게 뽑고 키우는 과정 등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특히 이는 저자의 실제 경험담과 많은 사람들의 고충을 녹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생동감이 진하게 느껴진다.

2부에서는 저자가 내놓은 천재성 모델의 이론을 설명하고 실제 기업, 단체에 적용된 사례를 통해 실용적 조언에 집중한다. 회사 운영에서 제품 출시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 사람들과 천재성의 관련성을 엮어 보여준다.

저자는 그러면서 "업무 천재성이 모든 것의 근간이 된다고 전적으로 믿는다. 창업자, 최고경영자, 혹은 최근에 고용된 직원이든 상관없다"며 "직장에서 생동감이 넘칠 때,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번아웃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줄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다"고 강조한다. 272쪽,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