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도권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1~2주면 대구경북 덮칠수도 [영상]

10월 이후 대구 환자 15명 집계…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소아과의원 빠져
단체생활에 발병 가능성 커…개인 위생수칙 필수

마이코플라스마 폐럼 포스터 사진제공 질병관리청
마이코플라스마 폐럼 포스터 사진제공 질병관리청

중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이 국내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전국적인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직 대구경북까지 급속도로 번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라는 게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분석이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이달 2일까지 대구시내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자는 모두 15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표본감시 의료기관에는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만 포함돼 있어 실제 환자 수는 이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지적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 관계자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 등 소아 감염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하는 곳은 아동병원"이라며 "소아감염 표본 감시 의료기관으로 아동병원이 포함돼야 보다 정확한 환자 표본 감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사람의 침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튀거나 이동할 때 감염된다. 몸으로 들어온 균은 2~3주간 잠복했다가 증상으로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한번 증상이 발생하면 3주간 이어지고 해열제와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감염자 숫자가 주의를 끌 정도는 아니지만 표본조사 수치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환자는 더 많을 수 있다"면서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시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환자들이 찾는 동네의원들은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수도권의 유행세가 조만간 대구경북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소아환자가 80% 이상 차지하고 집단 감염 가능성이 높은만큼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12세 미만 어린이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명희 정명희소아과원장은 "수도권에서 유행이 시작되면 대구경북도 1~2주 뒤에 퍼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3~4년마다 유행하는 전염병이기에 치료법도 잘 정리돼 있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개인 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면역력을 떨어트리지 않도록 컨디션을 조절해 줄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도 지난 6일 17개 시·도 관할 어린이집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병 정보와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안내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문가들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이 흔한 폐렴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면서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화된 상황과 개인위생 수칙 준수 긴장감이 최근 감소한 점, 그리고 겨울철임을 고려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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