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故 이기홍 대구시향 초대 상임지휘자 추모 음악회

'대구시향 제501회 정기연주회, 위대한 여정의 시작'
12월 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이기홍 초대 지휘자 타계 5주기, 창립 공연 곡 순서만 바껴

대구시향 제499회 정기연주회 모습.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향 제499회 정기연주회 모습. 대구시향 제공.
2014년 11월, 대구시향 창단50주년 기념 음악회를 찾은 故이기홍 초대 상임지휘자의 모습. 대구시향 제공.
2014년 11월, 대구시향 창단50주년 기념 음악회를 찾은 故이기홍 초대 상임지휘자의 모습.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故 이기홍 초대 상임지휘자의 타계 5주기를 맞아 '제501회 정기연주회'를 그의 추모 음악회로 꾸민다. 공연은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대구시향은 1964년 11월 25일 발단식을 하고, 다음 달 17~18일 대구방송국 공개홀에서 창립공연을 가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당시 진행됐던 곡들이 순서만 바뀐 채 그대로 펼쳐진다.

첫 곡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중 서곡이다. 이 곡은 19세기에 작곡된 5막 8장의 오페라로, 푸시킨의 동명의 시를 바탕으로 한다. 악당에게 납치된 '루드밀라' 공주를 구출하는 경쟁에 나서는 세 명의 기사가 나오는데, 결국 약혼자인 '루슬란'이 공주를 구하고 사랑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서곡은 특히 '전속력으로 질주하듯이'라고 지시돼 있는 등 매우 빠른 속도로, 경쾌하고 화려한 악상을 쉬지 않고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서 바리톤 노운병이 현제명의 한국 가곡 '집 앞'과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더 이상 날지 못하리'를 부른다. '피가로의 결혼' 중 '더 이상 날지 못하리'는 오페라의 1막 6장에서 '피가로'가 부르는 아리아로, 바리톤의 중후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면서 해학적인 분위기를 잘 살린 곡이다.

전반부의 막바지에는 로시니의 오케스트라 기법 중 크레셴도를 특히 잘 살린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서곡과 김희조 편곡의 한국민요 모음곡(방아타령, 베틀가, 천안삼거리)이 오케스트라 연주로 펼쳐진다.

후반부의 시작은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리스트의 '헝가리 환상곡'으로 연다. 이 곡은 리스트가 기존에 작곡한 '헝가리 랩소디 제14번'을 편곡한 것으로, 집시풍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피아니스트의 화려한 기교도 백미다.

공연의 마지막 곡은 베토벤의 첫 번째 교향곡인 '교향곡 제1번'이다. 고전적인 리듬의 흔적이 남아있으면서도 베토벤만의 개성있는 표현도 보여진다. ▷곡의 끝에서 사용될 법한 화음으로 독특하게 시작되는 1악장 ▷낭만적 주제가 아름다운 2악장 ▷자유분방하게 전개돼 스케르초 악장 시초가 된 3악장 ▷느린 서주로 시작해 쾌활하고 활기차게 마치는 4악장 등 총 4악장으로 구성돼있다.

한편, 故 이기홍 지휘자는 1964년부터 1979년까지 15년 간 대구시향을 이끌었다. 이후 부산시립교향악단 지휘자, 부산 경성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등을 국내서 역임했고, 1977년 싱가포르 국립교향악단, 이듬해에는 타이완 국립교향악단 등을 객원 지휘한 바 있다.

관람은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053-250-1475.

대구시향 제501회 정기연주회, 위대한 여정의 시작.
대구시향 제501회 정기연주회, 위대한 여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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