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성로 중대형 상가 5곳 중 1곳 '공실'…대구시 '르네상스 프로젝트' 기대감 높아

공실률 지난해 14.5%→올해 21%
내년부터 700여개 점포 대상 브랜드 개발
'동성로 PASS' 등 맞춤형 컨설팅 제공

7일 오후 대구 동성로. 한 상가 전체가 비어있고 임대 문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정우태기자
7일 오후 대구 동성로. 한 상가 전체가 비어있고 임대 문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정우태기자
7일 오후 대구 동성로의 한 상가 건물. 음식점 3곳이 운영을 중단한 채 공실로 남아 있다. 정우태기자
7일 오후 대구 동성로의 한 상가 건물. 음식점 3곳이 운영을 중단한 채 공실로 남아 있다. 정우태기자

7일 오후 찾은 옛 중앙파출소 앞. 연말을 맞아 성금 모금 활동이 한창이었다. 거리를 따라 대구백화점 본점까지 300m 남짓 거리를 걷는 동안 '임대'가 붙은 빈 점포가 눈에 띄었다. 단층 상가는 물론 1층부터 3층까지 전 건물이 비어있는 상가도 적지 않았다.

동성로 28스퀘어를 지나 2·28 공원으로 향하는 길목. 한때 맛집으로 가득했던 거리에 적막감이 감돌았다. 대다수의 식당이 문을 닫은 것. 비어있는 점포 내부에 쌓인 먼지가 공실 기간을 짐작케 했다.

대구 '제1의 상권' 동성로의 침체가 심화되면서 상권 활력 제고를 목적으로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동성로 상권의 공실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동성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4.5%)에 비해 6.5% 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5곳 중 1곳이 비어있는 셈이다.

3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3.9%로 전년 동기(13.2%) 대비 0.7%p 올랐다. 지난해 2분기(19.9%) 당시 20%에 근접했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구지역 전체 평균인 8.1%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대구시는 동성로 상권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2028년까지 동성로 내 700여 개 점포를 대상으로 ▷상권브랜드 개발 ▷스마트상권 구축 ▷리빙랩 운영 ▷온·오프라인 홍보 등을 지원한다.

세부 과제를 보면 동성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권 브랜드 및 콘텐츠를 개발하고, '동성로 PASS'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소상공인에 대한 생애주기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상권 관리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이밖에 테마거리 및 커뮤니티 조성, 문화행사 등을 통해 매력적인 상권을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시는 올해 6월 상인 간담회를 시작으로 상생협약 체결과 상권·설문조사 실시, 민관협의회 출범 등을 추진했으며 현재 사업구역 설정 및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일 개최한 사업설명회에는 30 여명의 상인들이 모였다. 이날 상인들은 ▷동성로를 중심으로 한 '도심 캠퍼스 타운' 연계 ▷컨설팅 사업 활성화를 위한 예산 편성 ▷머물고 싶은 거리 조성을 위한 환경 개선 등을 건의했고 동성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윤정희 대구시 민생경제과장은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 프로젝트가 동성로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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