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가원 "수능 킬러문항 배제하면서 변별력 확보"

7일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
N수생 영향 예측 실패 지적도…"난도 조금 더 면밀히 살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교육부 제공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교육부 제공

지난달 16일 치러진 수능에 대해 출제당국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출제당국이 'N수생'의 학력 수준을 예측하지 못해 '역대급 불수능'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오승걸 평가원장은 "(이번 수능에 대해) 공교육 출제 원칙을 지키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하는 문항을 출제하겠다는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수생 등 'N수생'의 영향이 출제당국의 예측보다 적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킬러문항'을 배제했을 때 어떻게 변별을 확보할 것인지, N수생이 (본수능에) 많이 참여했을 때 변별에 문제가 있을 위험성도 감안했다"면서도 "난도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면밀히 살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2019학년도와 더불어 최고 난도로 손꼽힌 올해 국어에 대해선 "(이번 수능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2019학년도 수능에 준한다"며 "하지만 3등급 이상을 봤을 때는 3등급 커트라인은 오히려 1점 내려갔다. 중상위층, 3등급 범위에서는 예년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도에는 독서 지문 등 학생들이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이 출제됨으로써 도저히 공교육에서 준비할 수 없어 표준점수가 높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수능에서는 철저히 그런 문항을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입시업계는 올해 '불수능' 여파로 9월 모의평가 이후 가세한 반수생, 재수생, N수생들이 예상보다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힌 2019학년도와 같았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2020학년도 수학 나형(149점) 이후 가장 높았다.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9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을 받은 비율 역시 4.71%로, 2018학년도 이후 최저를 찍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치솟고, 영어 1등급 비율이 급격히 줄면서 상위권에 포진한 재수생, 반수생 등 'N수생'의 성적이 예상치를 밑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갑작스럽게 '킬러문항' 배제로 수능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반수생이 급증했는데, 이들의 수준이 기대치보다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재수생들의 점수대 하락으로 표준점수가 기대치보다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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