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각본없는 드라마]<4>세계 톱(TOP) 프로선수들 몸값 ‘이제 조 단위 눈앞’

오타니 FA계약 9,240억원, 욘 람 이적료 6,500억원, 음바페 이적료 4,263억원
태극전사 몸값 1위 김민재(849억원), 2위 손흥민(707억원)
ML와 KBO 연봉격차 10배 이상, MVP 에릭 페디 결국 ML행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로 그 누구도 감히 예측 불가한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로 그 누구도 감히 예측 불가한 '각본 없는 드라다', 인기 종목은 전 세계 팬들이 열광한다.

"오타니(야구) FA계약 9,240억원, 욘 람(골프) 이적료 6,500억원, 음바페(축구) 이적료 4,263억원"

대한민국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가 운동선수였다. 천문학적 액수에 절로 입이 '떡' 벌어진다. 명예까지 덤으로 따라온다. 자본주의는 그 사람의 가치(몸값)를 냉정하게 돈으로 평가한다. 주요 인기 스포츠(축구, 야구, 농구, 골프 등)의 경우 몸값은 20세기 수십·수백 억원에서 21세기 들어 수천 억원을 넘어 조 단위까지 오가는 시대가 됐다.

전 세계적인 선수 한 명이 수천 억원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수익을 창출해주기 때문이다. 그 선수로 인해 1장에 수십~수백만원하는 티켓이 불티나게 팔려나갈 뿐 아니라 유니폼, 캐릭터 상품 등이 동이 난다. 수년 이내로 조 단위의 이적료 뉴스를 접할 지도 모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에 이어 전 세계 축구계의 별로 떠오른 킬리안 음바페의 질주 모습.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에 이어 전 세계 축구계의 별로 떠오른 킬리안 음바페의 질주 모습. 연합뉴스

◆PSG 음바페, '알 힐랄'(사우디)로부터 주급 190억원 제안받아

하루에 27억원을 번다면 이게 상상이나 가능한 금액인가? 우리나라 이강인 선수와 같이 뛰고 있는 프랑스 프로축구리그 파리 생제르망(PSG)의 최전방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부터 세계 최고 이적료인 3억 유로(한화 약 4,263억원)와 주급(일주일 일당) 190억원 제안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걸어다니는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재료비, 인건비 등 원가가 들어갈 일도 없다. 오로지 기량에 대한 몸값이다. 이에 PSG 팀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았는데, 연장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욘 람(스페인, 세계랭킹 3위)은 8일 이적료 5억 달러(약 6,500억원)를 받고, PGA투어의 경쟁상대인 LIV 골프로부터 이적을 확정했다. 이 때문인지 욘 람은 내년 1월 열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 출전명단에서 이름이 빠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GA 디펜딩 챔피언으로 그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욘 람 선수가 전통과 역사 그리고 권위를 가진 PGA를 떠나는 것을 고민하는 것도 '돈'이라는 현실적 위력으로 봐야 한다.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화려한 수비로 손흥민보다 몸값이 비싼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선수. 연합뉴스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화려한 수비로 손흥민보다 몸값이 비싼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선수. 연합뉴스

◆태극전사 몸값 1위 김민재(849억원), 2위 손흥민(707억원)

유럽 빅리그에서 스타급 선수로 대활약 중인 태극전사들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 선수의 가치가 6천만 유로(한화 약 849억원)에 달하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오른 손흥민 선수(토트넘 핫스퍼)는 5천만 유로(약 70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현재 프랑스 리그 1위 팀 파리 생제르망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중국 매체 '텐센트 스포츠'는 당시 한국 국가대표 팀 선수들의 총 몸값은 2억 유로(약 2,830억원)인 반면 중국 대표팀은 1,180만 유로(약 167억원)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거머쥔 김하성 선수(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연합뉴스
올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거머쥔 김하성 선수(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연합뉴스

◆ML 김하성 연봉 364억원, 이정후 196억원 예상

김하성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ML)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소속으로 공수에 걸친 눈부신 활약으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내야수 골드글러브(유틸리티 야수 부문)에 수상하며,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미국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김하성은 내년 시즌 2,800만 달러(약 364억원)를 보장받는 연봉 계약을 맺었으며, 내년 시즌 ML에 입성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도 1,500만 달러(약 196억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타 겸업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의 이적료는 무려 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투타 겸업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의 이적료는 무려 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투타 겸직 야구천재 ML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내년 시즌부터 FA(Free Agent,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면서, 5개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등 몸값은 더욱 폭등했다. 오타니는 10일 자신의 SNS에 LA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원)에 계약서에 사인했음을 밝혔다. ML 역대 최고액 계약은 2019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 영입으로 12년 동안 4억2천650만 달러(약 5,544억원)였다.

올 시즌 KBO MVP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96억원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행을 택했다. 연합뉴스
올 시즌 KBO MVP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96억원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행을 택했다. 연합뉴스

◆올 시즌 KBO MVP 페디, ML행 '2년, 1,500만 달러(약 196억원)'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MVP,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의 위엄을 달성한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는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했다.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것은 당연지사. 6일 미 ESPN과 MLB닷컴 등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196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한다. 연봉으로 따지면, 100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KBO에서 페디를 잡지 못하는 것은 그야말도 돈 때문이다. 새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이 100만 달러(약 13억원)이기 때문에 열배 가까이 몸값이 뛴 페디를 붙잡을 수는 없다. 실제 ML 주요 선수들과 KBO 스타급 선수들의 몸값은 평균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 지구상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ML로 모이는 이유도 그 선수의 가치인 몸값에 대한 대우 때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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