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 단체 관람 계획을 세운 초등학교가 '좌빨 교육'이라는 비난 행렬에 결국 계획을 취소했다.
6일 서울 A초등학교는 입장문을 내고 본래 예정됐던 서울의 봄 단체 관람 계획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A초등학교는 "본교에서는 행사 안내와 더불어 의견 수렴 후 영화 관람으로 교육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려 했으나 영화 관람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염려스러운 의견, 도보 이동 시 학생 안전 문제, 미참여 학생들의 형평성 문제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돼 본디 계획했던 영화 관람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초등학교는 지난 4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6학년 책가방 없는 날'에 근현대사 영화 관람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심도 있는 이해 및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영화 '서울의 봄' 관람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본교 교사들이 사전 답사 및 관람을 하고, 영화 관람으로 인한 교육적 목적 이외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교육과 사후 지도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며 "6학년 사회과 교육 과정과 연계한 활동으로 민주시민의 역량을 강화할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영화 관람 희망 여부를 확인하고 "참여를 희망하지 않을 시, 학부모의 희망에 따라 교외체험학습을 실시하거나 등교해 별도 계획에 따라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 유튜브 채널 등을 중심으로 "관람 계획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항의가 빗발쳤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A초등학교가 학교 수업이라며 '단체 관람'을 진행하고 있다. 더러운 '좌빨 교육'을 우리는 막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를 모델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9시간 동안 벌어진 '12·12사태'를 담아냈다. 배우 황정민 씨가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정우성 씨가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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