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루나 폭락' 권도형 결국 미국간다…최대 100년 선고 가능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16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16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가상화폐인 테라와 루나 폭락사태의 주범인 권도형이 미국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 씨를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보낼 것을 비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밀로비치 장관은 이미 비공개 논의와 지난달 미 대사와 회담을 통해 권 씨의 미국 인도방침을 밝혔다. 다만 권 씨의 최종 판결 전까지 이같은 결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씨는 지난해 4월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 직전 해외로 도피했고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여권을 사용하려다 체포됐다. 이후 미국과 한국 모두 권 씨의 송환을 요청했다.

권 씨 입장에서는 형량 면에서 한국 법정에 서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현재 우리나라 검찰은 권 씨에 대해 증권사기·배임 등 5개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금융사기·시세조작 등 8개로 혐의가 더 많다. 또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00년 이상 선고도 가능하다.

권 씨 역시 한국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 피해자들 가운데 일부도 피해 보상을 위해서라도 그가 한국에서 재판을 받아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권 씨의 미국행이 이대로 확정되면, 그는 형기와 구금명령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쯤 미국 법정에 서게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서 피해자만 20만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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