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각 구단이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붙잡으려 하는 한편 새로운 자원을 찾아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다. 삼성 라이온즈도 외국인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프로야구가 쉬어가는 겨울엔 각 구단이 전력을 보강하는 데 열을 올린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잡은 데 이어 2차 드래프트에서 불펜 요원 최성훈과 양현을 붙잡는 등 뒷문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제 삼성의 관심은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 등 내부 FA 자원을 눌러 앉히는 것과 외국인 선수를 찾는 작업. 특히 선발 투수진과 공격의 핵 역할을 해줘야 하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빠르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 모양새다.
일단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에이스 역할을 한 데이비드 뷰캐넌(34)과는 같이 간다는 게 삼성의 기본 방침이다. 2020시즌 입단 후 꾸준히 제 몫을 했다. 올 시즌에도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삼성 선발 투수진을 지탱했다. 성실할 뿐 아니라 선수들 사이에서 신망도 높다.
이미 삼성과 뷰캐넌은 함께한다는 데 공감대는 형성한 모습이다. 하지만 협상이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에 다소 이견이 있어서다. 안팎에서 들리는 얘기를 모아보면 요구 금액보다 계약 기간이 더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뷰캐넌이 다년 계약에 관심이 크다는 얘기다.
삼성은 뷰캐넌과 협상을 이어가는 한편 뷰캐넌과 함께 선발 '원투 펀치'를 이룰 투수를 찾고 있다. 일부에서 나오는 얘기처럼 일본(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뛰었던 코디 폰스(29)와도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폰스가 니혼햄과 결별함에 따라 삼성행이 유력할 거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아직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곧 계약한다면 몸 상태를 점검하는 '메디컬 체크' 등 영입 절차를 밟기 위해 국내에 있는 삼성 스태프들과 얘기가 오가야 하는데 아직 그런 말은 전해진 게 없다고 한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삼성과 헤어진 알버트 수아레즈처럼 폰스가 메이저리그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
외국인 타자는 교체될 거라는 데 무게가 더 실린다. 3년 간 삼성과 동행한 호세 피렐라는 계약 1순위가 아니라는 뜻이다. 올 시즌 피렐라는 타율 0.285, 80타점, 16홈런으로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다만 피렐라보다 나은 타자를 구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순 없어 그와 접촉하면서 다른 타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여느 구단이 그렇듯 삼성도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건 큰 것을 날려줄 수 있는 능력. 삼성의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어서 더욱 그런 활약이 필요하다. 3루 수비를 해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런 자원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귀하다. 현실적으로 1루 수비나 '코너' 외야(좌·우익) 수비를 해줄 수 있는 타자 중 고를 거라는 얘기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삼성이 뷰캐넌을 잡으려 하지만 서로가 생각하는 계약 조건에 다소 차이가 있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듯하다. 폰스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건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며 "피렐라는 계약 우선 순위가 아니다. 새로운 자원과 계약이 쉽지 않다면 국내 다른 구단에서 뛴 선수와 접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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