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타니 MLB 토론토행 소동…그럴싸한 항공 추적 예측도 등장

빅리그 최초 5억달러 계약 기대감 속 현지 취재 열풍

오타니 쇼헤이 투구 장면. UPI=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투구 장면. UPI=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스토브리그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29)의 행선지를 둘러싸고 그야말로 시끌벅적한 소동을 피웠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불확실한 정보에 기인한 이번 촌극을 '광란의 8시간'으로 표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오프 시즌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는 미국 언론인들이 역대 빅리그 최대 규모 계약을 끌어낼 오타니의 행보에 얼마만큼 관심을 쏟는지를 여실히 입증하는 해프닝이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가 한국시간 8일 밤늦게 "오타니가 이르면 오늘(미국 시간 8일 오전) 새 팀을 결정할 수 있다"고 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리면서 소동이 시작됐다.

어느 SNS 사용자가 항공 추적 사이트를 인용해 오타니가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로 떠나는 개인 전세기 일정이 있다고 올리자 미국 언론의 시선이 단숨에 그쪽으로 쏠렸다.

미국 시간 오전에 출발해 오후에 도착하는 비행 일정으로, 오타니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가능성을 키운 소식이었다. 토론토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더불어 오타니 영입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는 구단으로 평가받던 터였다.

그러나 한국시간 9일 오전 오타니가 토론토로 향하지 않고 캘리포니아주의 집에 머물고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모두 낭설로 판명됐다. 전세기 탑승자는 캐나다의 유명 사업가와 그의 가족이었다.

현재 오타니 쟁탈전에 남은 구단은 토론토,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4개 팀으로 압축된다.

빅리그에 투타 겸업 만화 야구 열풍을 몰고 온 오타니가 빅리그 최초로 5억달러(약 6천600억원) 시대를 개척할 주자라는 데 미국 취재진 사이에서 이견은 없다.

다만,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의 지나친 비밀주의 협상 전략과 장고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대어 오타니가 계약해야 그다음 대어급, 준척급 선수들의 행선지가 줄줄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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