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매체 "하마스 붕괴 조짐…민간인 반발↑"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난민촌에서 주민들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콘크리트 건물 잔해를 부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후 이날까지 주민 1만7천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난민촌에서 주민들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콘크리트 건물 잔해를 부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후 이날까지 주민 1만7천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근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이스라엘 현지 보도가 나왔다. 지휘관이 잇따라 제거되면서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 데다, 보급품까지 바닥나면서 교전 도중 이스라엘에 투항하는 대원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SNS에는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속옷 차림으로 무릎을 꿇고 있거나 줄을 서서 이스라엘군 통제를 받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현지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 중 상당수가 시가전 중 항복한 이들"이라며 "이런 식으로 지난 수일간 200여 명의 하마스 대원이 포로로 잡혔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점점 더 많은 하마스 테러리스트가 무기와 장비를 넘기고 투항하고 있다"며 "포로 심문 과정에서 '(하마스) 지도부가 현장의 어려운 상황을 전혀 모른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고위 지휘관 50여명, 현장 지휘관 수백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하마스의 붕괴 징후가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인들의 하마스에 대한 거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일간 하레츠는 "최근 소셜 미디어에 하마스 대원에게 돌을 던지거나 욕설을 하는 가자 시민들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 대원이 병원에서 기다리던 환자를 제치고 새치기하거나, 민간인의 구호품을 빼앗는 등 주민들을 괴롭히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민심이 극도로 나빠졌다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리는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이스라엘군의 가자 남부 공세는 앞으로 3~4주 이상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고강도 전면전(가자 지구 내 지상전)이 이달 내에 끝나기를 원하지만, 이스라엘의 목표는 1월 말까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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