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에 진료 예약을 당일 취소하는 이른바 '노 쇼(No Show)' 환자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의 당일 예약 부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예약 환자 1천361만여명 가운데 7.1%인 96만명이 당일 진료 예약을 부도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별로는 강원대병원의 예약 부도율이 1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대병원(10.0%), 충북대병원(9.0%), 전남대병원(8.0%), 서울대병원(6.7%) 등의 순이었다.
경북대병원의 예약 부도율은 6.6%로 전북대병원(6.0%)과 충남대병원(6.0%), 부산대병원(5.8%), 경상국립대병원(1.2%) 등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예약 부도 원인은 환자나 보호자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진료가 불가능하거나 환자의 건강이 나아져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예약일을 잊어버린 경우, 타 병원으로 전원한 경우 등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병원들은 사전 예약 안내 메시지 발송, 스마트콜센터 운영, 진료 날짜 변경 신속화, 당일 지각 시 진료 시간 조정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예약 부도 낮추기에 애를 쓰고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노쇼' 환자를 줄이려고 예약 전날과 당일 등 안내 횟수를 늘리거나 예약 안내·변경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측의 노력에도 예약 부도 개선 정도는 소폭에 그치고 있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예약 안내 횟수를 늘린 올 상반기 예약 부도율은 6.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4%보다 0.84%포인트(p) 낮추는데 그쳤다.
서울대병원(0.52%p)과 전북대병원(0.21%p), 강원대병원(0.6%p), 충북대병원(0.36%p), 부산대병원(0.09%p) 등도 감소율이 크지 않았다.
병원의 진료 예약 부도는 경영 손실 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의 진료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된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못 가게 될 경우에는 미리 전화로 예약을 취소하거나 변경해줘도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 치료가 가능하다.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한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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