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객 무시' 논란 티웨이항공, 방콕 결항 이후 승객 인솔·조치 미흡 도마위

방콕 돈무항 국제공항 항공기 탑승 게이트앞에서 티웨이항공 TW184편에서 하기한 승객들이 8시간 넘게 대기하고 있다. 독자제공.
방콕 돈무항 국제공항 항공기 탑승 게이트앞에서 티웨이항공 TW184편에서 하기한 승객들이 8시간 넘게 대기하고 있다. 독자제공.

방콕 돈무앙 국제공항에서 11일 0시 45분 청주공항으로 향하려던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결항이 된 가운데 항공사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현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티웨이항공 비행기에 탑승까지 했던 승객들은 약 1시간 만에 다시 공항으로 돌아왔다. 이어 8시간 이상을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다. 쌀쌀해지는 날씨에 더해 늦은 시간의 피로, 배고픔을 겪는 승객들에게 돌아온 티웨이항공의 서비스는 식사를 위한 1만5천원 바우처 하나였다. 새벽 시간대에 열린 식당은 단 하나 뿐이어서 사람들이 몰리면서 바우처는 제대로 써먹기도 힘들었다.

더구나 장시간 대기했던 승객은 최종 결항 소식을 듣고서도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항공사가 승객이 묵을 호텔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해서 재빠르게 공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

한 승객은 "어느 호텔로 가는지, 식사는 어떻게 해준다는 것인지, 공항에 다시 언제와서 또 수속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단체 여행객을 받은 여행사 측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 비행기에 이미 실린 짐을 내려 승객에게 일일이 전달하기도 바쁜 상황임에도 항공사 직원들이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승무원 들은 이미 공항에서 빠져나간 뒤였다"라며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음날 저녁 6시 30분이라는 것만 한국에 있는 회사를 통해서 겨우 알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티웨이항공 직원으로 보이는 한명이 그저 탑승객 명단만 쳐다보고 있을뿐 정보 전달이 전무했다"고 덧붙였다.

대형항공사 등은 통상 항공사의 문제로 결항이 발생한 경우에는 현지의 항공사 직원이 나와 승객들에게 일정에 대해서 안내하면서 이동을 돕는다. 어느 호텔에서 묵을 것인지, 몇시에 로비에서 만나서 다시 공항으로 오는지, 몇시 출발 비행인지 등등에 대한 안내는 물론 짐을 찾아서 호텔로 이동하는 과정까지도 체크한다. 항공사 측의 과실로 인한 결항이기 때문에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180여명의 승객을 위한 호텔 마련에도 시간이 걸린 것은 물론 다음날 항공편까지 대기 시간 동안의 식사 제공에 대한 계획도 마련해주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 관계자는 "안전불감증으로 비행기 결함이 자주 발생하는 티웨이항공이 승객을 위한 서비스에도 '무감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티웨이항공은 해외 노선 확장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현지 사무실과 직원을 확보해 이용객의 불편을 없애고 항공기 안전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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