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경북에 763가구 규모의 신규 아파트 분양 소식이 알려지면서 실수요자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4만 가구가 넘는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직방에 따르면 전국 12월 분양예정 물량은 60개 단지, 4만5천757가구로 집계됐다. 일반분양 규모는 3만4천92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천185가구보다 89% 많은 물량이다. 직방은 "분양가나 입지 등의 경쟁력에 따라 청약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많은 물량이 계획됐다"고 지적했다.
권역별 물량은 ▷경북 763가구 ▷경기 2만209가구 ▷서울 4천126가구 ▷인천 1천370가구 ▷광주 4천806가구 ▷충남 3천430가구 ▷부산 2천397가구 ▷전북 2천225가구 ▷전남 2천197가구 ▷울산 1천191가구 ▷충북 800가구 ▷제주 728가구 ▷경남 707가구 ▷강원 450가구 ▷대전 358가구 등이다.
12월 분양 물량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경기도에만 23개 사업장에 2만209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시, 광명시 일대는 각 2천가구를 훌쩍 넘긴 대규모 단지가 청약자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성남, 고양, 평택, 안산시에도 1천가구 규모의 사업지 5곳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분양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지난달 1일 조사한 11월 분양 예정 단지는 56개 단지, 4만9천944가구(일반분양 3만9천797가구)였다. 직방이 이를 지난 1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27개 단지, 1만9천645가구로 공급 실적은 3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3만6천922가구(일반분양 2만5천518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공급실적이다.
고금리뿐만 아니라 고분양가도 발목을 잡고 있다. 원자재 등 물가인상 여파로 올해 전국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천83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천550만원보다 18.5% 올라 소비자 부담이 높아졌다.
직방은 "찬바람이 부는 분양 비수기인 겨울이 본격화되며 12월 예정된 4만5천가구 공급도 현실화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 중 상당량은 2024년으로 이월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예비 청약자는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고 청약 미래가치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1월 분양단지의 청약결과는 1순위 전국 평균 19.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9월 10대 1, 10월 14.1대 1에 이어서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로 경기도 파주시 일대와 서울 분양 사업장에서 높은 청약열기를 나타냈다.
파주시는 택지지구 내 풍부한 인프라와 2024년 개통 예정인 GTX-A노선의 교통망 호재가 청약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 일대는 만만치 않은 분양가에도 주변보다 낮은 분양가로 시세 차익을 기대한 청약 통장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분양 소식이 있는 경북의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경북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직전 주 -0.01% 하락에서 0.01% 상승으로 전환했다. 경북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0월 30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4주 연속 0.02%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경북의 전세가격은 -0.02%에서 -0.02%로 하락폭을 유지했다. 경북의 전세가격은 지난달 6일 -0.01%를 기록한 데 이어 5주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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