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시사하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명(반이재명) 연대' 원심력을 키우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1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을 만나 "한국 정치를 바로잡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10일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9일에는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정치적 대안이 불가피하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 사당(私黨)'이 되다시피 하고 '개딸'(개혁의 딸) 등 극성 지지자들의 횡포에 둘러싸인 민주당에 정상적 정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이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 전남지사, 국무총리 등 정치권에서 '대통령 빼고는 다 경험했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사람이다. '방탄정당' '팬덤 정당' '도덕불감증 정당' 등 온갖 부정적 수식어를 덕지덕지 달고 다니는 현재 민주당 대안으로, 상식 있는 정당을 모색하는 데 이 전 대표가 역할을 할 의무가 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시사하며 연대 행보를 이어가자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정통 야당과 다른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고 비판했다. '작금의 시대정신은 야권이 뭉쳐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라는 것인데, 오히려 당내 분열을 일으키고, 시대적 과제에 불충실하니 사쿠라'라고 주장했다. 동의할 수 없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총동원되는 현재 민주당 모습을 '정통'이라고 우기는 것은 궤변이다. 아무리 공천이 절실하다고 하지만 지금 민주당 모습을 '정상적'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병(病)적이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 만약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면 팬덤과 분노와 증오를 자양으로 존재하는 정당이 아닌 국민과 국가에 희망을 제시하는 정당, '반이재명'을 넘어서는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기 바란다. 적어도 '이낙연 신당'은 총선을 앞두고 만들어졌다가 사라진 역대 수많은 신당들과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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