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영양·울진 도의원 보궐선거에 군수 후보들 뜬다

도의원과 군수 선거구가 동일하기 때문
앞서 선거에서도 도의원 출신이 맞붙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출신 5명이 당선…도의원이 단체장으로 나아가는 분위기 조성돼

경북도의회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도의회 전경. 매일신문 DB

내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경북 영양, 울진에서는 경북도의원 재보궐선거도 치러진다. 이들 지역 바닥 민심은 '내 삶에 가까운' 지방의원 선거를 둘러싼 여론의 들썩임도 감지된다.

최근 두 지역에서는 내년에 있을 재보궐 선거가 여느 광역의원 선거보다 의미있다는 말이 나온다. 재보궐 선거여서 전체 4년 임기 중 절반 밖에 직을 유지할 수 없지만, 바로 다음 지방선거 때 군수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가능한 선거라는 이유에서다.

10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기준 영양군 인구는 1만5천736명, 울진군은 4만6천681명으로 광역의원이 각 1명이다. 도의원 선거구와 자치단체장 선거구가 같은 것.

영양만 놓고 본다면 앞서 의원직이 상실된 박홍열 전 도의원이 오도창 군수의 대항마로 거론된 인물이다. 오 군수가 초선에 도전한 2018년에도 박 전 의원이 상대 후보로 나왔다. 당시 오 군수 59표 차 신승을 거뒀다.

이런 이유로 현재 영양에는 전직 도의원과 공무원 출신 등이 도의원 선거를 차기 군수 선거를 위한 포석으로 삼고 지역민을 만나고 있다.

울진도 영양과 상황이 비슷하다. 기업인 출신 손병복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황이주 전 도의원과 맞붙었다. 보수정당 강세 지역인 울진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손 군수는 당시 득표율 59.94%를 기록, 무소속의 황 전 도의원과 6대 4 승부를 펼쳤다. 후보 인물에 따라 표심이 갈릴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는게 지역 정가의 해석이다.

울진은 현재 공무원 출신과 기업인 등이 도의원 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방선거에서 조현일 경산시장, 강영석 상주시장, 김하수 청도군수, 박현국 봉화군수, 윤경희 청송군수 등 경북 22개 시군 중 5개 시군에서 도의원 출신 단체장을 배출, 시장·군수 등용문으로 입소문 났다.

경북도의회 A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출신들의 성적이 너무 좋아 다음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에 도전하는 의원이 많아질 것"이라며 "내년 총선 이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영양지역 박홍열 전 경북도의원이 사퇴하고 지난 10월 울진지역 김원석 전 경북도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며 의원직을 잃게 돼 두 지역에서 재보궐선거가 내년 4월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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