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 노조 결성 움직임(매일신문 10월 4일 보도)이 일었지만,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정식 설립되지 못하고 있다. 진흥원 예비 노조 측은 결성 추진이 잠시 중단된 것은 사실이지만, 백지화가 된 것은 절대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11일 전국공공운수노조 대구지역지부와 진흥원 예비 노조에 따르면, 진흥원 노조 설립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당초 지난 10월부터 설립 움직임이 일었고, 이르면 그 달 말 창립 총회도 예정돼 있었다.
예상보다 노조 설립이 늦춰지는 데는 안팎으로 시끄러운 현재 진흥원의 상황 때문이다. 진흥원 예비 노조 한 관계자는 "대구시의 진흥원 특정 감사, 바쁜 연말 시즌, 내부 인사 등 여러 요인이 겹쳤다.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힘든 속사정도 많다. 진흥원 안팎에서 보는 시선과 억측 등으로 부담감도 매우 크다"며 "무엇보다 진흥원이 시끄러울 때 노조 설립을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잠시 '일시 정지'일 뿐, 백지화가 된 것은 절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예비 노조 관계자는 "진흥원 내부에서 노조의 필요성이 대두된 지는 오래됐고, 그 목소리도 여전히 크다. 상당수의 근로자들이 노조 설립에 동의했다"며 "혼란스럽고 바쁜 이 시기가 지나면, 노조 설립은 반드시 재추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공공운수노조와 진흥원 예비 노조에 따르면, 노조 가입 대상자는 대구시 파견 공무원 등을 제외한 130여 명이고, 60명 이상이 노조 가입에 정식으로 찬성했다. 또 일부 대상자는 "찬성은 하지만, 아직 조심스럽다. 정식으로 설립이 된 후 가입하겠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노조 설립이 100% 모두의 지지를 받기는 힘들지만, 대상자의 대부분이 찬성을 해야 힘을 얻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가입 대상자 중 상당수가 노조 설립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진흥원 관계자는 "노조 결성이 잠시 멈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사실 관계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문화계 일각에서는 출범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한 진흥원의 현 상황이 노조 결성의 명분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계 관계자들은 "열악한 업무환경, 아직 정리되지 못한 임금 및 직제 개편 등은 진흥원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높일 수 밖에 없다. 노조 설립 명분이 있다"며 "노조가 정식 설립이 된다면, 사익이 아닌 구성원 전체를 대변해서 노조를 이끌 구성원 조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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