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언론과 언론 현상에 관한 '경제학자'들의 견해와 학문적 성과를 소개하는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양상우는 종합일간지의 기자로 언론에 입문, 언론사 최고 경영자의 자리까지 오르면서도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로 학업의 끈을 놓지 않은 경제학자다. 수 십 년 전부터 언론의 생생한 현장에서 땀방울을 흘리다, 경영자의 자리에서 언론의 현실을 바라봤다. 그리고 지금은 경제학자로서 조금은 색다른 시각으로 언론을 바라보고 있다. 기자이자 언론사 경영인이자 경제학자인 동시에 저자인 것이다.
그는 이 같은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 언론이 권력과 자본 앞에 취약해지는 현상, 포털 뉴스가 언론의 정파적 보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경제학 모델로 분석했다. 특히 '한국 언론의 문제를 푸는 데도 언론에 관한 경제학적 통찰이 중요하다'는 그의 지론을 바탕으로 언론의 현실을 경제학에 접목하는 데 천착해 왔다. 저자가 풀어낸 우리 언론 현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책 '감춰진 언론의 진실'에는 뉴스미디어 정치경제학이 부상하게 된 배경과 이유를 비롯해 ▷민주주의를 위한 뉴스 미디어의 역할 ▷뉴스 미디어의 편향과 그와 연관된 뉴스 품질 ▷'미디어 포획'과 '미디어 권력' 현상 ▷디지털 시대 미디어에 대한 경제적 분석 등 경제학자로서 보는 언론의 모습이 망라돼있다. 언론학과 경제학을 아우르는 사례 연구와 다채로운 예시를 통해 이처럼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속 시원하게 풀어낸다.
책은 이 같은 내용을 총 11장에 나눠 설명한다. 먼저 ▷1장 뉴스미디어 정치경제학이 부상하게 된 배경과 이유 ▷2장 언론 현상과 뉴스 시장을 경제학으로 이해하는 기본 틀 ▷3장 경제적 측면에서 바라본 대중 미디어와 함께 등장했던 다양한 저널리즘의 명멸(明滅) ▷4장 민주주의를 위한 뉴스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다룬다. 특히 4장에서는 '더 많은 정보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유익한가?', '뉴스 소비가 선거와 정치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등 우리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주제가 전 세계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실증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5~8장에서는 뉴스 미디어 편향과 그와 연관된 '뉴스 품질'과 언론 자유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 알 수 있다. 특히 경제학자들의 치밀한 분석과 논증은 언론의 이상과 규범만으로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는 언론의 행태를 결코 개선할 수 없음을 드러낸다. 이 때 미디어·언론 기업의 영리기업화(민영화)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추천한다.
9장과 10장은 '미디어 포획'과 '미디어 권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미디어 포획'은 '정부, 정당, 대기업 등이 뇌물, 협박, 수사 등 다양한 보상과 불이익을 통해 미디어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일컫는다. 또 '미디어 권력'은 '사적 욕망이나 신념을 위해 보도 여부를 결정하고 사실의 취사선택과 의도를 담은 맥락을 부여함으로써 뉴스를 조작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경쟁이 미디어 포획과 미디어 권력을 모두 줄이는 효과를 강조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마지막 11장에서는 디지털 시대를 맞은 미디어를 경제적으로 분석한다. '메아리의 방 효과'나 '필터 버블 현상' 등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분석이 그간 우리가 지녀온 통념을 설득력있게 반박한다. 특히 인공지능이 개인에 대한 '맞춤형 정보' 제공보다 인간의 '보편적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우선 사용될 것이라는 통찰은 눈 여겨 볼만 하다.
저자는 이 책을 "국내에 소개하는 이 분야의 첫 책인 만큼 누구든 관심과 의지만 있으면 읽을 수 있는 경제학 서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언론에 관한 대표적 화두들을 제시하고 이를 경제학의 시선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한다. 400쪽. 양장 4만2천원, 무선 2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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