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사령탑이자 대구경북(TK) 출신 경제부총리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년 8개월 만에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으로 복귀한다.
추 부총리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이고 이 자리를 떠나는 순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간다"며 총선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부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대구 달성군에서 국회의원 3선에 도전한다.
추 부총리는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경제 지휘봉을 잡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추 부총리가 경제관료 출신으로서의 능력은 물론, 재선 국회의원으로 정무적 역량까지 갖춘 만큼 최경환 전 부총리처럼 '실세 부총리'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추 부총리와 최 전 부총리 이전에도 TK출신 부총리들은 정권에서 '실세 장관'으로 통하며 현안마다 강한 추진력을 보여왔다.
추 부총리는 지난 20개월간 경제 정책을 진두지휘하면서 가장 위태로웠던 순간으로 지난해 레고 사태를 떠올렸다. 그는 "정부는 당시 위기로 가지 않는다고 봤지만 만에 하나 금융 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고 초긴장 상태로 대응했다"고 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동력으로는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거시금융·경제정책을 총괄하는 4인 회의체인 'F(Finance) 4' 회의를 꼽았다. 추 부총리는 "당시 F4 회의를 중심으로 함께 지혜를 모으고 대응해서 비교적 무난히 그 시기를 이겨냈고 실물경제 부진 등 근본적인 문제에도 대응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랜만에 친정인 기재부로 국회의원 신분을 가지고 돌아왔고 여러 대내외 상황이 쉽지 않았지만 저 나름대로 직원들과 동료 장관들과 함께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며 "F4 회의, 경제수석까지 포함해 시장점검을 하고 그에 대한 경기 및 시장 안정 관련 여러 논의를 하고 대응 조치에 관해 얘기를 나누곤 했다. 휴일 없이 1년 8개월을 달렸다"고 회상했다.
다만 TK 출신이 1기 경제 수장 자리를 지켰음에도 지역 숙원 법안인 달빛내륙철도 특별법의 연내 통과가 불투명해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기재부의 반대 기조를 뒤집기 위해선 추 부총리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저는 나라 살림을 살고 또 미래를 봐야 되는 사람"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한편 추 부총리는 후임인 최상목 부총리 후보자에 대해 "제가 기재부 전신 여러 조직 있었는데 평생 함께해온 동료이자 후배"라며 "저보다 훨씬 모든 면에서 역량 뛰어난 분이다. 걱정 전혀 안 하셔도 된다. 저도 떠나는 마음에 굉장히 홀가분하기도 하고 든든하다"고 치켜세웠다.
통상 12월 중하순 이뤄지는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추측에 대해선 "제가 발표한 것이 시장에 그만큼 먹힐 수 있으면 할 텐데 내일모레 떠날 사람이 내년 정책 의지 밝힌다 해서 시장이 신뢰를 갖겟느냐"며 "여러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되면 신임 부총리가 올 수 있을 걸로 생각해서 신임 부총리가 하는 게 맞다"며 사실상 내년 발표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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