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 '서울의 봄' 촬영 경북대 본관 앞 시계탑 옮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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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등장 경북대 시계탑.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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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등장 경북대 본관(육군본부).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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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의 이태신(정우성 분) 육군 수도경비사령부 사령관. 플러스엠

지난 11일 누적 관객 수 700만을 돌파하면서 관객 수 1천만 기록 작성 가능성도 커지는 등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의 촬영지 정보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향하고 있다.

그러면서 영화 엔딩롤에서도 확인된 촬영지들 중 경북대 캠퍼스(대구시 북구 산격동 산격캠퍼스)에 대해선 소재지인 대구경북 관객들의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대 본관'이 극 중 첨예한 갈등극 및 관객들의 '울화통'을 유발하는 공간 중 하나인 육군본부로 쓰였고, 이와 함께 탱크들이 이동하는 장면 뒤로 경북대 캠퍼스 내 명소인 '시계탑'도 등장했다.

영화에서는 이태신(정우성 분, 장태완 소장 모티브) 육군 수도경비사령부 사령관이 "그래 사살 임마! 사살!"이라고 전화 수화기를 들고 격노하는 가운데, 탱크들이 시계탑 옆을 이동하고 육군본부에서의 총격전도 이어진다.

그런데 여기서 보여진 육군본부(경북대 본관)와 시계탑의 구도는 서울의 봄이 마지막으로 담아낸 셈이다.

탱크들이 시계탑을 지나 육군본부로 이동, 좌측에 위치한 육군본부를 지나는 탱크들 뒤로 시계탑이 보이는 맥락인데, 이와 '똑같은' 구도는 지금은 경북대에 가서 볼 수 없다.

시계탑이 이 영화 촬영 후 옮겨졌기 때문이다.

경북대 시계탑 이전 전후 위치(빨간 원), 경북대 본관 위치(빨간 네모). 네이버 지도
경북대 시계탑 이전 전후 위치(빨간 원), 경북대 본관 위치(빨간 네모). 네이버 지도
이전 후 경북대 시계탑 위치. 뒤로 보이는 건물은 경북대 중앙도서관. 황희진 기자
이전 후 경북대 시계탑 위치. 뒤로 보이는 건물은 경북대 중앙도서관. 황희진 기자
경북대 시계탑을 옮긴 후 광장으로 조성한 자리. 황희진 기자
경북대 시계탑을 옮긴 후 광장으로 조성한 자리. 황희진 기자

서울의 봄 영화 제작 기간은 2022년 2~7월이었다.

이때 경북대 시계탑은 경북대의 또 다른 명소인 일청담과 경북대 본관 사이에 위치했다.

이랬던 게 경북대가 2023년(올해) 일청담 광장 환경 개선 공사를 실시, 시계탑을 현재 위치에서 북동쪽(경북대 정보화본부 앞, 중앙도서관 남동쪽)으로 옮겼다. 이에 시계탑은 경북대 본관 기준 남쪽에서 북동쪽 로터리로 위치를 바꾼 것이다.

따라서 지금 영화 속 장면을 다시 연출한다면, 탱크들이 시계탑을 지나 경북대 본관에 다다르는 게 아니라, 경북대 본관에 다다랐을 때 멀리 시계탑이 보이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환경 개선 공사로 시계탑을 옮기면서 또 다른 명물이던 인근 꽃시계는 해체해 향후 박물관에 보관할 예정이다.

▶서울의 봄은 경북대를 비롯해 전국 여러 대학 캠퍼스에서 촬영된 특징도 갖고 있다.

대전 한남대 캠퍼스 건물 2곳이 수도경비사령부(사범대)와 특전사령부(탈메이지기념관)로 쓰였다.

아울러 광주 조선대에서도 본관이 영화 촬영 장소로 선택됐다. 이태신과 전두광(황정민 분, 전두환 소장 모티브) 보안사령관이 마주쳐 신경전을 벌이는 복도가 바로 조선대 본관 복도다.

또 조선대 내 지하대피소가 육군본부 B2 벙커로 활용됐다. 즉, 별(장군)들이 모여 우왕좌왕하던 육군본부 외관은 경북대, 내부는 조선대가 각각 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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