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2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여당 등 관련 여러 인물들을 그린듯한 캐리커처 이미지(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특징을 과장하여 우스꽝스럽게 풍자한 표현물)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SNS를 통한 현 정권 공세를 이어나갔다.
마침 12.12 군사반란이 44주년이었고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관객 수 700만대에 다다른 날을 맞아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하나회'를 소재로 한 패러디 이미지가 SNS에 올라오자 곧바로 공유한 것.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46분쯤 해당 이미지를 공유했다.
▶이 이미지는 전종원 작가가 1시간 전쯤인 같은날 오후 6시 4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게시물에서는 "아직 '서울의 봄'은 오지 않았다. 2023년의 1212를 맞이하며"라며 "민정당은 아직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민정당은 12.12 군사반란의 주축인 하나회 등 신군부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민주정의당'을 가리키는 맥락이다.
이 이미지는 12.12 군사반란 성공 후인 1979년 12월 14일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노태우 제9보병사단장 등 반란 가담자들이 한데 모여 찍은 사진을 패러디한 맥락이다.
그 원본 사진은 영화 서울의 봄에 영화 등장인물 버전과 함께 나와 관객들의 관심이 꾸준히 향하고 있다.
▶패러디 이미지를 살펴보면, 원본 사진 속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위치인 맨 중앙엔 윤석열 대통령을 그린듯한 인물이 앉아있다.
원본 사진 속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왼쪽엔 노태우 제9보병사단장이 앉았는데, 패러디 이미지 속 윤석열 대통령을 그린듯한 인물 왼쪽에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언론 보도에 꾸준히 등장했던 역술인 천공을 그린듯한 인물이 앉아 있다.
오른쪽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그린듯한 인물이 앉아 있다.
이 밖에도 패러디 이미지 속에는 현 정부여당의 주요 인물들을 그린듯한 캐리커처도 보인다.
우선 정부 인물로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그린듯한 인물들이 확인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수사 지휘를 맡았으며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비위 의혹을 이유로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이정섭 차장검사를 그린듯한 캐리커처도 보인다.
또 여당(국민의힘)에서는 일명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국회의원, 권성동 의원을 그린듯한 인물들이 보인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 당적 광역단체장인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표현한듯한 캐리커처도 보인다.
또 정부여당 관련 인물은 아니지만 강용석 변호사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그린듯한 인물들도 자리해 있다. 두 인물은 꾸준히 보수 정치권과 관계를 맺어왔다.
그리고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을 묘사한듯한 캐리커처도 발견된다.
유일하게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 인물로 벨기에 만화 스머프의 악당 '가가멜'도 보이는데, 가가멜은 일각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닮았다며 별명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다.
이미지 하단에는 '하나회는 해체되었지만, 민정당은 아직 그대로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조국 전 장관은 이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별다른 설명은 달지 않았다.
다만, 조국 전 장관은 지난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가진 자신의 책 '디케의 눈물' 북 콘서트에서 하나회, 그리고 신군부를 변용한듯한 '신검(檢)부'라는 단어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하나회가 정권을 잡아 '대한군(軍)국'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검찰 전체가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대한검(檢)국'을 만들고 있다. 현재와 같은 신검부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종원 작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사퇴 후 대선 출마 선언(6월 29일) 및 국민의힘 입당(8월 2일) 전에 윤석열 당시 '전 검찰총장'을 그린듯한 인물이 '국민의힘'과 '(기호)2'가 적힌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미지를 공개했던 것을 비롯, 관련 풍자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또 조국 전 장관 관련 작품도 그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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