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기술이 사회 전반의 변화를 가져오는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글로벌 네트워크의 시·공간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모든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패권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세계 주요 선진국이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산업 분야의 혁신적인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기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신산업을 창출해 국가경쟁력 높이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디지털 산업 전환시대에 대응한 디지털 산업 육성과 인재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산이 그 선봉에 섰다. 소프트웨어(SW) 교육기관인 프랑스의 '에꼴(Ecole) 42' 프로그램을 도입한 (재)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와 지식산업센터 및 창업열린공간이 함께 있는 '임당유니콘파크'가 연계한 정보통신기술(ICT) 벤처창업 중심도시로, 마치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수도권의 판교 부럽지 않은 도시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프랑스 '에꼴 42'를 도입한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SW 혁신 인재양성과 SW산업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프랑스 에꼴 42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설립한 비학위 SW 전문 교육기관이다.
에꼴 42는 2013년 설립된 곳으로 SW 교육으로 명성이 높은 세계적인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교수·교재·학비 등 3무(無) 철학에 바탕을 둔 자기주도학습·동료학습 기반의 문제해결식 교육을 한다. 전 세계 31개 국가 53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2019년 설립된 서울캠퍼스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전 세계 50번째다. 지난 7월 에꼴 42와 본계약을 맺었다. 가르치는 교수도, 정해진 교재도, 비싼 학비도 없이 운영된다.
즉 교수·교재·수업이 없어 교육생들은 일반적인 강의방식이 아닌 동료와 과제를 해결하려고 학습하고 평가한다. 또 교육생들은 학비 부담도 없고, 월 1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여기에 입학을 위한 학위와 전공도 필요 없다. 코딩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도 42경산에 지원할 수 있다.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연간 약 65억원의 국비를 투입, 매년 200명의 SW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다.
경산에 이 같은 기관이 둥지를 튼 건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경산)의 뚝심이 만들어낸 결과다. 윤 의원은 지난해 사업 제안에서부터 설립까지 정부는 물론 야당 의원까지 설득해 올해 사업 예산 65억원을 전액 국비로 확보했다.
윤 의원은 "경산이 ICT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를 유치했다. 앞으로 1천억원 규모 임당유니콘파크와 함께 경산을 ICT 중심도시로 전환시키는 두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교육과정…라피신(La Piscine·수영장)에 빠뜨려 살아 남아야
42경산의 교육 과정은 특별하다. 만 19세 이상 성인이나 고교 졸업 이상 학력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42경산 홈페이지에서 기억력과 논리력 테스트로 구성된 온라인 테스트에 언제 어디서나 응시가 가능하다.
온라인 테스트에 합격하면 지원자격 여부를 확인하는 체크인 미팅 과정을 거쳐 1개월 간 열리는 집중교육과정(La Piscine, 라피신ᆞ수영장)에 참여할 수 있다. 수영장에 빠뜨려 살아남은 사람을 선발한다는 의미로, 기초교육 습득 후 본교육 과정에 최종 선발돼야 공통+심화과정의 최대 23개월의 본교육을 받을 수 있다.
1기 본교육은 내년 2~3월쯤 200명 정도를 선발해 시작할 예정이다. 본교육 과정은 컴퓨터공학과 학사 수준의 공통과정과 컴퓨터공학과 석사 수준의 심화과정으로 진행된다. 심화과정은 프레임워크, 웹서비스개발, 시스템, 머신러닝, 보안, 해킹,게임 등 분야를 본인이 주도적으로 배울 수 있게끔 구성돼 있다. 기업과 인턴십 프로젝트도 있다.
교육은 상호 소통하는 프로젝트 수행 방식으로 자기주도적 동료학습(Peer to Peer)을 통해 모두 수행해야 교육 수료가 가능하다. 프로젝트 진행결과에 따라 조기 수료도 가능하다.
본교육에 선발된 교육생들에게는 최대 2년간 월 100만원 상당 교육지원금과 연중 무휴 24시간 개방된 학급공간을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본교육 중 공통과정 수료시 해외 캠퍼스 전환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 뿐만 아니라 기업 협력 프로젝트, 현업 개발자 멘토링 프로그램 등 SW 개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최신 기술들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42 경산은 기업 프로젝트 과제 운영을 통해 현업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형 SW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발레오 모빌리티 코리아, DGB대구은행, 조일알미늄과 SW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도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을 대상으로 업무협약을 지속 체결해 42경산 교육생들이 취·창업 등으로 SW산업 생태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임시 교육공간으로 대구대 자유열람관을 쓰고 있으며. 2026년 임당 유니콘 파크가 완공되면 이전할 예정이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와 벤처창업타운인 임당유니콘파크의 연게를 통해 인재양성-창업-기업성장으로 이이질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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