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간 의료 격차가 심각한 가운데 간호사 수도 시·군·구에 따라 극심한 쏠림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간호협회가 간호통계연보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역별 의료이용통계 연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 중구는 인구 1천명당 간호사 수가 29.7명이었지만, 달성군은 1.2명에 그쳤다. 대구시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간호사 수가 25배 가까이 차이나는 셈이다.
특히 지난 7월 대구로 편입된 군위는 인구 1천명 당 간호사가 단 1명에도 안되는 0.76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중구에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 대형병원 2곳이 있고, 동네의원도 밀집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북의 경우 간호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안동으로 8.89명을 기록했다. 가장 적은 지역은 칠곡으로 1.2명에 그쳤다.
이처럼 간호사 수가 적은 건 의료 취약지의 의사 수가 줄어드는 것과 관련이 깊다. 2018년~2022년 전국 의료취약지역 98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곳(53.1%)에서 의사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경북에서는 22개 시·군 가운데 상주와 문경, 의성, 영양, 청도, 고령, 성주, 예천, 울릉 등 10개 시·군에서 의사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가운데 문경, 의성, 청도, 성주, 예천 등 5곳은 간호사도 덩달아 감소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의사가 줄어들자 병·의원이 감소하면서 취업을 위해 간호사들도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의 간호사 수는 계속 줄고 있지만, 간호대 정원은 오히려 늘면서 수급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비수도권 간호대의 입학 정원은 2018년 1만5천603명에서 올해 1만8천664명으로 5년 동안 1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 간호대 입학 정원은 10명 늘어난 반면, 의사들이 줄고 있는 경북은 618명 증가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학과 10곳 중 8곳이 비수도권에 위치해 있지만 실습할 병원이 수도권에 몰려있어 간호대 학생들이 원정 실습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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