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맺어진 대구시의사회와 일본 재일한국의사회의 인연이 의료진의 학술 교류와 민족 정체성을 찾는 민간 교류로 확대된다.
대구시의사회와 재일한국의사회는 지난 12일 '한·일 양국의 의료와 시민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이 의료 및 시민건강 증진을 위해 학술적 연구·토론과 정보교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천하는 게 골자다.
재일한국의사회는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 의사들과 한반도에 뿌리를 가진 의사들로 구성된 단체로 재일 한국인 동포들을 위한 병원을 열었던 재일한국인의사들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두 의사단체의 인연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가 덮쳤을때 맺어졌다.
김수량 재일한국의사회 부회장이 코로나19가 크게 번지고 있던 대구의 감염 대처 방안을 접하고 자문을 구했던 것.
김 부회장은 이미 인연이 있던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과 당시 대구시의사회 정책이사였던 김대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통해 병원 내 감염 대처 방법을 자문받았다.
이 일을 계기로 두 단체는 의학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민간 교류를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정홍수 대구시의사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앞으로 두 단체가 활발하게 교류와 소통을 이어가며 협력하고 우정을 쌓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광희 재일한국의사회 회장은 "재일한국의사회는 소규모이지만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대구와 의술, 학술적 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우선 학술적 교류의 일환으로 13일 '지역응급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일본의 지역응급의료전달체계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치매 관련 심포지엄에 대구시의사회 소속 회원이 참석하기로 했다.
양측은 민족 정체성을 다질 민간 교류 활동도 지속할 계획이다. 재일한국인 2, 3세들이 대부분인 회원들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광희 회장은 "계명대 의료선교박물관과 3·1운동 계단 등을 보면서 일본에 살면서 배우지 못한 새로운 역사를 알게 됐다"며 "한국인의 정체성이 옅어진 회원들이 교류를 통해 민족 정체성을 되찾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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