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윤곽, 19일 이사회에서 드러날 듯

차기회장 선출규칙 만들어지면 최정우 회장 거취 표명 관측
최정우, 포스코 잔혹사 끊고 연임 임기 마친 첫 회장으로 유력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당초 13일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기일을 즈음해 자신의 거취를 언급할 것(매일신문 11월27일 보도)이라는 예상과 달리 침묵하면서 19일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인선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사규에 따라 임기종료 3개월 전인 이달 하순까지는 진퇴 의사를 밝혀야 한다.

13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해 확정한다. 여기에 회사 내부 인사 혹은 포스코 및 계열사 3년 이내 퇴직 인사 중에서 회장을 선임하는 후보군 제한이 풀리는 방안도 살펴본다.

포스코그룹은 '선진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회장이 연임을 원할 경우 경쟁자 없이 단독으로 자격심사를 받게하는 현행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사회를 통해 '셀프연임' 논란을 빚어온 연임 규정이 바뀌면 최 회장이 자연스럽게 사퇴의사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또 문재인 정부 때 취임 후 최초로 정권 교체 후에도 임기를 마친 포스코 회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상황을 감안하면 이제는 새 인물이 포스코그룹을 이끄는게 바람직하다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만약 최 회장이 이사회에 '재연임 의사'를 밝히면 바뀐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최 회장 단독이 아닌 여러 인사를 함께 후보로 올려 자격 심사를 진행한다.

자격심사를 통과하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되고,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된다.

현재로선 최 회장 재임시절 사외이사 7인이 모두 선임됐다는 점에서 후보 심사시 현직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CEO 승계 카운슬'이 구성된다. 'CEO 승계 카운슬'은 회장 후보군 명단을 만들어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올리고, 추천위는 1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 후 내년 3월 주총에 올린다.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 5년5개월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분야의 과감한 투자로 포스코를 미래종합소재 기업으로 이끌었다는 공(功)과 함께 회사차를 사적용도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배임) 수사와 지역홀대로 퇴진을 요구받는 등 과(過)도 많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포스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거론된다. 그룹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퇴직 3년이 넘었지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규정을 감안하면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과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이름도 나오고 있다.

외부에서는 본인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회자되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가 추려지면 결정은 현 사외이사 손에 달렸다.

사외이사는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준기 연세대 로스쿨 교수, 권태균 전 조달청장,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손성규 언세대 교수,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유진녕 전 LG화학사장 등 7명이다.

포스코에서 퇴직한 한 고위 인사는 "19일 이사회에서 차기 후보 선출 절차가 완성되면 후보군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회장 후보군에 이름이 먼저 오른 인사들은 배제된다는 '포스코 후보군 하마평 징크스'가 이번에는 깨질지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