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나의 하루를 진료하는 반딧불 의원

오승원 지음 / 생각의 힘 펴냄

정보 홍수의 시대다.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터넷과 미디어에서는 잘못된 정보들이 넘쳐나는 현상도 발생한다. 이 중 특히 '건강'에 관련된 틀린 정보들은 우리에게 치명적이다. 우리는 살면서 반드시 아플 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과 건강은 절대 분리할 수 없다.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자극적이고 잘못된 의학정보들은 오히려 건강에 큰 해를 끼칠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의학정보들을 하나하나 전문가들에게 물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이러한 세태를 바로잡고, 올바른 의학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책 '나의 하루를 진료하는 반딧불 의원'이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오승원은 가정의학 전문의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관계와 의사소통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저자는 '환자의 서사'에 집중한다. 그는 "결국 사람이 질병을 가지고 오는 것이다. 똑같은 질병이라도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원인도 다르고 접근도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에는 오후 5시부터 그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가상의 병원, '반딧불 의원'이 등장한다. 편두통에 시달리는 1인 가구 청년, 고혈압 약을 벌써 먹기 시작하려는 30대, 여성호르몬 치료를 고민하는 갱년기 여성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반딧불 의원을 찾는다. 이들의 병은 그들의 일상에 뿌리를 두고 있기도 하고,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서 등장하는 의사 '이수현'은 침착하게 그들의 고민을 듣고, 불필요한 부분은 덜어준다. 또 앞으로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도 전한다. 단순히 '지혜'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정확한 의학정보까지 전하며 따뜻하면서도 차가운,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볼 수 있다.

저자는 "때로 가장 따뜻한 위로가 되는 것은 담담하게 전달되는 객관적인 정보다"고 말한다. 304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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