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2대 총선 대비 국민의힘 1호 인재로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자신의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심리측정학 박사과정 수료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수정 교수는 13일 오후 7시 4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A학점이 다수인 성적표 이미지를 첨부, "이런 성적으로도 학력을 써먹을 수 없다니"라고 짧게 밝혔다.
▶이수정 교수는 미 아이오와대에서 사회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심리측정학 박사학위 취득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둘째 자녀(딸)의 폐렴 치료를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왔고,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공부를 마치지 못했다. 대신 학사학위를 얻은 모교인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에 대해 이수정 교수는 올해 2월 3일 보도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여자로 태어난 것이 역경이다. 여자라서 중간에 학업이 중단됐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당시를 두고 "미국에서 공부할 때 둘째 아이가 폐렴을 달고 살았다. 방안의 조명을 끄고는 아이를 내 무릎에 재우곤 했다. 그 자세로 손전등으로 책을 비춰서 공부했다. 아이 때문에 시험공부를 못 하는 날이 많았지만 남편은 공부한다면서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아이 건강을 잃을 것이냐, 학업을 중단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는 당연히 박사학위 취득 없이 귀국했다. 한국에 와서는 동네 영어학원 교사를 지원했으나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려는 주부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참고로 미국에서 함께 공부한 이수정 교수의 남편은 법무법인 광장 소속 이은재 변호사로,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자신이 몸소 겪은 '경력단절' 사례를 가리키는듯 이수정 교수는 앞서 이날 낮 12시 45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출마의 변'에서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한 세상을 살아온 개인적 경험이 다른 정책들의 입안에도 틀림없이 기반이 될 것이다. 출생과 육아, 그리고는 사회생활 복귀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그래서 더 이상은 '암컷'이란 천대도 받지 아니하고 경력이 단절될 필요도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유학 갔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열패감으로 결코 행복하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었던 본 후보자의 경험을 다음 세대까지 겪지는 않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참고로 여기서 이수정 교수가 언급한 '암컷'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11월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새 책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설치는 암컷'에 비유해 여성 비하 논란을 만든 걸 꼬집는 맥락에서 인용해 쓴 단어로 분석된다.
이어 이수정 교수는 약 7시간 뒤 페이스북에 재차 올린 글에서 학위 취득이 아닌 수료에 그쳐야 했던 공부 성적표 이미지를 올려 자신이 여성으로서 겪은 경력단절의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수정 교수는 1964년 서울 태생으로 올해 나이 59세이다. 범죄심리학 전문가로 활동하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성폭력대책특별위원, 지난 20대 대선 시기 국민의힘 살리는 선거대책위원회(윤석열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현 여당과 꾸준히 인연을 맺었다.
남편 이은재 변호사는 1960년 서울 태생으로 올해 나이 63세, 윤석열 대통령과 동갑이자 대학도 동기(서울대 법대 79학번)이다. 다만 사법연수원 기수는 이은재 변호사가 15기, 윤석열 대통령은 23기로 8기수 차이가 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사법시험 9수를 한 것 등에 따른 차이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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