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부터 2011년까지 25년간 미국 시카고를 무대로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하며 세계적 명성을 쌓은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69)가 미 국립 스미스소니언 초상화 미술관(Smithsonian's National Portrait Gallery)에 헌액됐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더힐·CNN방송 등에 따르면 워싱턴 D.C.소재 스미스소니언 초상화 미술관 측은 이날 오전 관내 '로버트 앤드 알린 코갓 중정'에서 윈프리와 작가, 초청받은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갖고 초상화를 공개했다.
CNN방송은 "하객 가운데는 윈프리의 절친 게일 킹(CBS 뉴스 앵커)과 에이바 듀버네이(영화감독), 오랜 연인 스테드먼 그레이엄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시카고 화가 숀 마이클 워런이 그린 약 2m 길이의 전신 초상화 속 윈프리는 길이가 바닥까지 내려오는 실크 원단의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손에는 올리브 나뭇가지를 들었다.
이 초상화는 캘리포니아 몬테시토에 있는 윈프리의 자택을 배경으로 그려졌다.
윈프리는 초상화 속에서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데 대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영화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1985)이 그 배경"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미국 남부 흑인 여성의 삶을 다룬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이 영화에 윈프리는 조연으로 출연하며 영화배우 타이틀을 얻었고, 곧 개봉할 동명의 뮤지컬 영화 프로듀서까지 맡게 됐다.
미술관 측은 워런에게 윈프리 초상화 제작을 의뢰했으며 이 초상화는 스미스소니언 초상화 미술관의 영구 소장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런은 3년 전 시카고에서 길거리 벽화 그리기 운동단체 '비 라인 프로젝트'(B_Line Projects)의 제안으로 윈프리가 25년간 오프리 윈프리 쇼를 진행한 '하포 스튜디오' 건물 인근에 윈프리의 이미지를 그려넣은 것이 계기가 돼 스미스소니언 초상화 미술관으로부터 제작 의뢰를 받았다.
워런은 "사진작가인 친구와 함께 윈프리 자택을 방문, 600장에 달하는 사진을 찍은 후 1장을 골라 원본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윈프리는 제막식에서 "해리엇 터브먼(흑인 여성 인권운동가), 프레더릭 더글라스(노예제 폐지론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존 F.케네디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등 역사적인 인물들의 초상화 곁에 내 초상화가 걸리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술관 관리위원회 측은 "윈프리의 문화적 영향력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 등을 고려할 때 헌액은 이상적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역사·문화 형성에 기여한 생존 인물들의 초상화를 전시관에 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막 행사 후 초상화는 1층 전시실로 옮겨져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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