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매체 "트럼프, 북핵동결-제재완화 검토"…트럼프 "가짜뉴스"

'재집권시 북핵용인 검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보도에 트럼프 반박
트럼프 "北 핵무기에 대한 입장 완화 보도는 지어낸 얘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럴빌의 하얏트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럴빌의 하얏트호텔에서 '코커스 공약' 행사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아이오와주는 다른 주들보다 먼저 '코커스(당원회의)'를 개최해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져져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성공하면 북핵 보유를 사실상 용인하고, 북핵 동결 대가로 대북 경제제재 완화 등 대북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가짜뉴스"라며 일축했지만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구상을 브리핑받은 3명의 익명 인사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 구상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새로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면 그에 대한 검증 수용을 요구하는 한편, 대북 경제제재를 완화하고 다른 형태의 일부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토하는 구상이라는 것. 또한 북한의 비핵화는 장기 목표로 추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북한의 핵무기를 해체하라고 김정은을 설득하는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을 수 있다"며 "트럼프의 동기 중 일부는 소용없는 핵무기 관련 대화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더 큰 일, 즉 중국과의 경쟁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과의 '빅딜'을 통해 북미관계를 개선한 뒤 현재 중국의 편에 서 있는 북한을 중국 견제의 첨병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면 부인하고 "가짜 뉴스"로 규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제나처럼) 익명 소식통들을 통해 북한 핵무기에 대한 내 관점이 완화됐다고 했는데, 이는 '지어낸 이야기'이자 허위정보이며, 잘못된 쪽으로 이끌고, 혼란을 초래하려는 민주당 공작원들의 소행"이라고 썼다. 또 "그 기사에서 단 하나 정확한 것은 내가 김정은과 잘 지낸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하노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영변의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주요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안받았으나 거부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외교적 성과를 내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과감한 대북 접근에 나설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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