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총파업 투표를 진행 중인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내홍에 휩싸였다.
대정부 강경 투쟁을 이끌던 최대집 전 의협회장이 14일 의협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투쟁위원장 직을 사임하면서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최 전 회장은 14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번 투쟁을 위해 집행부를 중심으로, 대의를 위해 함께 뜻을 모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회장의 사임 배경에는 의협 내부의 갈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의협이 지난달 29일 최 전 회장을 투쟁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 비난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서울시의사회와 경기도의사회,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 등이 최 전 회장의 선임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대구시의사회도 지난 8일 성명서를 통해 최 전 회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의료계의 현안과 무관하게 현 정권에 반대하는 언행으로 일관하고 있어, 정부와의 투쟁과 협상을 슬기롭게 병행해야 할 비대위의 투쟁위원장에 부적절한 인사"라며 "최대집 투쟁위원장 선임을 취소하고 회원들이 신뢰하는 유능한 인사들로 채워진 실효적인 투쟁체를 새로이 구성해 전권을 위임하라"고 요구했다.
대구 지역 한 의사는 "정부에 강경 투쟁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국민들에게 의료인의 목소리가 전달된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며 "국민과 정부에게 의료계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투쟁 일변도의 방향이 큰 효과를 보인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대정부 강경 투쟁 의지를 밝혀왔던 최 전 회장이 투쟁위원장에서 물러나면서 의협의 대정부 투쟁 동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의협 관계자는 "중요한 건 투쟁을 강경하게 하는 게 아니라 필수의료 인력 부족 문제와 같은 의료계 전반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투쟁위원장의 사임과 관계없이 계속 정부와의 협상과 투쟁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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