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영덕 뚫리자 소득세 실적 33%↑…골프장엔 동호인 북새통

점심시간에도 서로 왕래할 수 있는 접근성에 교통량 두배 늘어
고속도로 출구와 관광거점 연결,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 등만 해결되면 더 큰 발전

내륙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영덕 강구면에 도착한 차량들이 길게 줄을 잇고 있다. 영덕군 제공
내륙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영덕 강구면에 도착한 차량들이 길게 줄을 잇고 있다. 영덕군 제공

백두대간과 동해를 끼고 있는 경북 영덕군은 인구 3만4천여명이 사는 작은 도시다. 사통팔달 고속도로를 통해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아 지역을 대표하는 송이와 대게가 제철만 맞으면 판매가 수직 상승한다. 무엇보다 동해안 64km를 끼고 도는 해안길 '블루로드'가 전국적 명성을 얻으면서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충남 당진에서 시작해 경북 상주를 거쳐 영덕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개통된 덕분에 내륙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동해안 구경이 쉬워졌다. 실제로 상주~영덕간 거리가 159.7km에서 107.6km로 줄어들면서 통행시간도 1시간 20분 가량 줄었다.

점심식사 시간이면 내륙과 해안을 넘나들며 맛집을 찾는 이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영덕의 푸른 바다를 한 몸에 품은 오션비치 골프장은 해당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후광을 엄청나게 입었다. 주말이면 지역민들은 예약조차 못할 정도로 내륙에서 단체로 몰려온 골프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주변 식당들과 특산물 판매점도 덩달아 신이났다.

강구면 동광회센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황석식 사장은 "어려웠지만 코로나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내륙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준 덕분"이라며 "지역의 인구가 계속 줄고 있지만 내륙과 해안을 잇는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접근성 개선으로 지역 경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골프장과 식당, 대게거리 등이 집중된 강구면과 고속도로가 내년 연말 개통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덕군은 고속도로 개통이 해를 거듭할수록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며 더 큰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발전에 기폭제가 될 대형휴양시설 유치를 위해 김광열 군수가 직접 관련사 대표를 만나 의사를 타진할 정도로, '관광객 급증'에 따른 대책 마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5일 영덕군에 따르면 고속도로 개통 이전인 2015년 34번 국도(청송군~영덕읍)를 이용한 차량은 일일 3천800대에 불과했다. 이듬해에는 지역 축제 규모를 더 키우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7%가량 증가한 4천100대 방문에 그쳤다.

고속도로가 개통된 2016년 12월부터는 교통량 규모가 확 달라졌다. 2017년 일일 방문 차량은 앞서보다 120% 늘어난 9천448대로 현재까지 이 수치가 비슷하게 계속 어이지고 있다. 2019~2021년 코로나 확산으로 이동 제약이 큰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속도로 개통이 관광객 유입에 얼마나 큰 실효성을 발휘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관광객 증가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2016년 62억원에 머물렀던 종합소득세 납부실적이 2022년 83억원으로 33%이상 증가했다.

김명중 영덕군 기획실장은 "고속도로 출구에서 지역 관광거점을 연결하는 도로를 확충하고 포항~영덕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지역경기지표가 모두 파란불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러 계층이 영덕에서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인프라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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