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협박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황의조의 친형수가 황의조는 물론 피해 여성에게도 협박을 한 정황이 파악됐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부장검사 장혜영)는 황의조의 형수 A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과 보복 협박 등 혐의로 구속 상태로 기소하면서 A씨가 피해 여성에게 직접 SNS 메시지를 발송해 협박했다는 내용을 공소장에 적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형수 A씨는 지난 5월 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SNS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피해 여성에게 보냈다.
당시 A씨는 캡처 사진과 함께 외국인인 척 하며 "is this you?(이게 당신인가?)", "uijo has a lot of girls. i will upload photos. (의조에게는 여자가 많다. 내가 곧 사진들을 업로드할 것이다)" 등의 협박성 글을 보냈다.
아울러 A씨는 같은날 황의조에게도 성관계 영상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Hi Uijo(안녕 의조)", "I have a lot of your videos(나는 당신의 영상을 많이 갖고 있다)", "I'll upload soon(곧 업로드하겠다)" 등의 내용으로 황의조를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A씨는 6월에는 SNS에 자신이 '황의조와 만났던 여자'라고 주장하면서 사생활 폭로 골자의 글 및 황의조와 다수 여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 등을 올렸다.
이후 이같은 게시물들과 관련, 황의조 측이 경찰에 '아직 정체를 알기 전인' 작성자를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자, A씨는 "6월 30일까지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사생활을 다 공개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황의조에게 보내 재차 협박하기도 했는데, 이 내용 역시 공소장에 적혔다.
이어 수사 과정에서 사생활 폭로 게시물 작성자가 형수 A씨인 것으로 드러나자, 황의조는 A씨를 처벌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처벌불원서를 경찰에 내기도 했다.
현재 황의조도 불법 촬영 혐의 피의자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다만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 형수 A씨와 관련해서는 두 사람이 같은 법무법인을 선임한 사실도 최근 알려지며 '쌍방대리'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해당 법무법인은 사임계를 제출했다.
▶형수 A씨의 범행 사실 및 동기, 황의조가 형수에 대해 처벌불원서를 낸 이유 등에 대해 여전히 물음표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 역시 본인과 수사당국 간 입장 차이가 큰 가운데,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A씨 재판 공판을 매개로 의문점이 하나 둘 해소되는 수순도 전망된다.
A씨에 대한 1차 공판이 2024년 1월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이중민)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 수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이에 따라 1~2월 예정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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