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동안 얼떨떨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제 글을 다시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어설프고 힘들었던 지난날과 뒤돌아볼 용기를 갖게 해 준 글쓰기와의 만남이 떠오르며 울컥해지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치유입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그리지 못했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수필은 안으로만 파고드는 저를 꺼내 주고, 단단히 붙잡아 준 고맙고 소중한 벗입니다. 제 식으로 짜인 생김새를 글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고,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달랠 수 있어서 든든했습니다.
당선 소식을 듣고 제 글이 어떤 모양이든 한결같이 귀 기울여 들어 준 딸과 꽃다발을 들고 한달음에 달려 온 아들, 언제나 큰 버팀목이 되어 주는 남편과 이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매일신문과 심사위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필의 길로 이끌어 준 선생님께 영광을 돌리며, 더딘 걸음이지만 좋은 글로 저를 만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정진하겠습니다.
<약력>
대구 출생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현재 논술 교실 운영.
댓글 많은 뉴스
'尹파면' 선고 후 퇴임한 문형배 "헌재 결정 존중해야"
'퇴임 D-1' 문형배 "관용과 자제 없이 민주주의 발전 못해" 특강
"조직 날리겠다" 文정부, 102차례 집값 통계 왜곡 드러나
헌재재판관 지명 위헌 논란…한덕수 대행 역풍 맞나
이재명 "'대통령 집무실' 세종으로…충청은 대한민국 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