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대로면 우크라, 내년 여름쯤 패배…최악의 시나리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현지 매체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현지 매체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하원의 우크라이나 원조 예산안 처리 지연이 장기화하면서 자칫 우크라이나가 패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동맹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 지연이 우크라이나 국방력에 미칠 영향과 장기적 패배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원조 없이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를 서방 정보기관들이 분석 중이라는 것이다.

한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몇 달간 심각한 차질이 이어지거나 심지어 내년 여름께 우크라이나가 패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미국의 대처에 우크라이나군은 벌써부터 탄약 소모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이 5∼7발의 포탄을 쏠 때 우크라이나군은 한 발밖에 발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밝혔다.

또 미국이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서방 국가들 역시 원조를 미루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민주당 소속의 마이크 퀴글리 하원의원은 "우리 쪽 상황이 안 좋아지면 우리 동맹들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외부의 원조가 끊긴다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데 핵심적인 무기들이 차례로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의 무기 지원으로 흑해함대를 수백 km 바깥으로 밀어냈고 지대공 미사일로 러시아의 폭격도 막아낼 수 있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가 있다고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우리가 없다면 그들은 확실히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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