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1회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 성료…열띤 발표 대결 열려

경북 고교생들의 성과물 공유의 장 마련 돼
156개 팀, 500여 명의 고교생이 응모 해
19.5대 1의 경쟁률 뚫고 본선에 8팀 진출

엄재진 매일신문 북부본부장이 16일 안동 세영리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내빈과 학생, 교사 등 참가자들이 16일 안동 세영리첼호텔에서 수상을 한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지역 청소년들이 수업과 동아리 시간에 고민하고 실험·연구한 성과물을 다른 학생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매일신문사가 주최·주관하고 경북교육청이 후원하는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이하 학술 한마당)' 행사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는 경북지역 고교생들이 일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직접 해결하는 과정 다른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고 결과물을 공유하며 함께 질문·탐구하는 문화를 마련하고자 해마다 추진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까지 행사를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오프라인에서 진행돼 볼거리를 더했다.

경산여자고등학교 김나은 학생 등이 영화
엄재진 매일신문 북부본부장이 16일 안동 세영리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예선부터 치열… 경북 고교생 500여 명 응모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한 달간 진행된 학술 한마당 1차 서류 심사에는 경북 22개 지역에서 156개 팀, 500여 명의 고등학생이 응모해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접수된 1차 서류에서는 경북 고교생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문제와 고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출품작들이 많이 포함됐다.

안동지역 한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옷감의 쉰 냄새' 문제를 해결하고자 연구했던 '빨래 악취를 없애는 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세제와 천연 살균제 등을 통한 결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제11회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팀빌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발표 후 쉬는 시간을 활용해 전문강사의 설명에 따라 보드게임을 활용해 문제를 풀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산여자고등학교 김나은 학생 등이 영화 '마스'의 한 장면처럼 화성 모조 토양에서 감자를 재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 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김영진 기자

상주지역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고기를 부드럽고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고기의 연육작용에 대한 과정을 탐구하기도 했다.

김천지역 학생들은 고향 주변 환경이 궁금해 하천의 생태 조사에 나서 수질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부착돌말류'를 장기간 살펴보고 이를 기록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1차 서류 심사에 참여한 한 위원은 "경북 고등학생들이 제출한 출품작들이 대학생의 논문과 비슷한 수준으로 작성된 것들이 많아서 놀라웠다"며 "인문학적 사회현상이나 과학적 문제를 단순히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고민하고 연구해 해결책까지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그 과정에서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본선 8팀 참가… 다양한 방식으로 발표
학술 한마당 본선대회에는 19.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8개 팀이 선발됐다.

본선대회는 지난 16일 안동 세영리첼호텔에서 개최돼 현장발표형식으로 열렸다. 주말에 열린 행사였지만 경북 여러 지역에서 모인 학생과 교사를 응원학교자 각 학교 교장과 교감 선생님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 응원하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됐다.

올해 행사에서 대상은 경산고등학교 박명진 학생들이 참여한 D-Kitto 팀에게 돌아갔다. 박명진 학생 등은 평소 'UV 칫솔 살균기의 효과'에 대해 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었고, 친구들끼리 모여 시중에 판매되는 8가지 다른 형태의 살균기를 모아 직접 실험을 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들 학생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전문지식을 갖춰 질의응답시간에도 막힘없는 답변 등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경북도청 신도시 내 경북일고등학교 김민성 학생 등이 참여한 셀(Cell)록 홈즈 팀은 '지역 청소년의 흡연 문제'에 대한 내용을 콩트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 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상주 우석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동물 영상 시청을 통한 동물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제11회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팀빌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발표 후 쉬는 시간을 활용해 전문강사의 설명에 따라 보드게임을 활용해 문제를 풀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일고 학생들은 직접 편의점주와 경찰들을 만나 청소년 흡연 문제의 실태를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담은 홍보 영상도 만드는 등 열정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많은 학생이 다양한 주제를 두고 발표를 했고, 현장에 참석한 모든 팀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다 출품한 학교에 돌아가는 특별상에는 경산여자고등학교가 선정됐다.

행사 진행은 개그맨이자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최기정 씨가 위트 있는 멘트로 재미있게 풀어가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는 발표 대회와 함께 학생들 간 화합을 위한 팀빌딩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상주 우석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동물 영상 시청을 통한 동물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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