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술 취하면 추위도 못 느낀다…한파강타, 한랭질환 주의

질병관리청, 한파에 저체온증 동상 주의해야
연말 잦은 술자리…추위 못느껴 위험해질수도
고혈압, 심뇌혈관질환…급격한 추위 증상 악화

대구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7.2℃ 까지 떨어지며 강추위가 찾아온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신천둔치에 고드름이 맺혀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7.2℃ 까지 떨어지며 강추위가 찾아온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신천둔치에 고드름이 맺혀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경북에 한파가 불어 닥친 가운데 저체온증, 동사 등 한랭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말 송년회 등 술자리가 잦은 상황에서 술에 취하면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7% 늘어났으며, 환자의 64%가 65세 이상 고령 층이다.

18일 대구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까지 떨어진 데다 이번 주 후반에는 영하 8~9℃, 경북 봉화는 영하 15℃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갑작스러운 추위에는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한랭질환에 취약할 수 있어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모자, 목도리, 장갑 등을 이용해 보온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어르신 한랭질환 주의 포스터. 질병관리청 제공
어르신 한랭질환 주의 포스터. 질병관리청 제공

특히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큰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어르신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 유지에 더욱 취약하다.

보건복지부도 18일 오후 17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함께 대설, 한파 대비 취약계층 보호 등 긴급 조치사항을 논의한다. 장애인,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고시원 등 비주택 거주자, 저소득층 등 지역별 취약계층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대구명성요양병원 오은영 원장(내과전문의)은 "고혈압, 심뇌혈관질환이 있는 어르신들은 한파와 같은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압이 상승하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들은 지금같은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거나 외출 시 보온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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