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로 전락한 옛 경북도청 신도시 홍보관이 경북 예술·문화를 꽃피우는 공간으로 탈바꿈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경북도의회에서 관련 조례안이 발의되는 등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 홍보관은 경북도가 지난 2016년 도청 신도시에 예산 4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신도시의 형성 과정 등을 홍보하기 위해 지었다.
이 건물은 신도시 개발계획 자료 전시실과 함께 경북 역사 전시실, 23개 시군(당시는 대구 군위군 포함) 홍보실 등을 갖췄지만 하루 수십명 이하 수준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결국 준공 3년 만인 지난 2019년 문을 닫은 채 방치됐었다. 문을 닫기 전까지 경북도가 매년 운영비로 1억7천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도 일었다.
2020년 초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시시설 자체 활용 방안이 없었다. 3년 가까이 문을 닫았다가 지난해 말 '경북예술센터'로 재탄생했다.
이후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이곳에 걸리면서 새로운 볼거리를 찾던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이 공간이 서서히 다시 살아나게 됐다.
경북도의회는 최근 경북예술센터의 제도적 지원을 위한 조례안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정경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북예술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11일 소관 상임위를 통과, 오는 20일 본회의 최종 의결만 남겨뒀다.
이번 조례안은 ▷입주자 관리 및 각종 예술창작 지원 ▷문화예술 활동 지원 ▷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경북예술센터의 사업에 관한 사항을 명문화했다.
또한, 예술센터의 효율적 운영과 관리를 위한 운영위원회에 관한 사항과 사용허가, 허가의 취소, 사용료 등을 규정했다. 예술센터 내에 예술 관련 법인, 단체 또는 예술인을 상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에 따른 입주 기간과 사용자 및 입주자 준수사항에 관해 명시했다.
정경민 의원은 "현재 경상북도에는 한국예총 경북연합회 소속 7천500명 등 많은 예술인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이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펼치고 도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매우 부족하다"며 "경북예술센터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예술인과 예술단체가 문화예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도민들이 더 많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A 도의원은 "22개 시군의 각 지자체에도 사무실이 있고 운영해야 공간 등이 있는데 신도시까지 이런 공간을 만들면 그 관리나 운영이 부실해질 수 있고 이 인근에 있는 일부 예총 관계자에게만 사용될 우려가 있어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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