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략 강화' 나선 민주당…류삼영 전 총경 제3호 인재영입

전국 경찰서장 회의 주도 후 징계·좌천에 올해 7월 사직…부산 출신
2호 인재 영입 이재성 NC 전무는 부산 출마 선언…TK 영입 인재는 언제?

1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세번째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8일 3호 영입인재로 부산 출신 류삼경 전 총경을 발표했다. 앞서 2호 영입인재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도 부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대구경북(TK) 인재 영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제3차 인재영입식을 열고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반대를 주도했다가 경찰을 떠난 류 전 총경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정권의 경찰 장악 시도에 저항한 중심적인 인물이 바로 류삼영 전 총경"이라며 "무서운 정치 권력에 맞서서 국민 경찰로서의 길을 제대로 가고자 했던 류 전 총경의 용기를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용기 더 백배해서 경찰이 국민의 신망을 받는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또 정치 권력이 다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저버리고 경찰을 자신의 수족으로 만들려고 하는 그런 시도가 없어지는 세상을 함께 만들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류삼영 전 총경은 "윤석열 정부는 취임 초부터 고위 경찰의 인사권을 행사하는 경찰국을 행정부 내에 신설했고 경찰 수사권을 가로채기 위해 검찰 출신 인사를 경찰의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경찰을 장악하려는 일에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 것도 경찰은 권력의 편이 아니라 국민의 편에 서 있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용기였다"고 강조했다.

류 전 총경은 "역사를 되돌아보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모든 독재정권은 경찰 장악을 위해 행안부의 전신인 내무부에 경찰국을 설치했고 민주정권이 들어서면 내무부에서 경찰국을 분리했다"며 "정권에 장악된 경찰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는 역사가 증명해 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난 30년 간의 경찰의 민주화, 정치적 중립의 성과가 윤석열 정권의 등장으로 일순간에 무너졌다"며 "무도한 정권으로부터 경찰을 지켜내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고자 여기에 왔다. 윤석열 정부가 망친 것들을 조속히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류 전 총경은 지난해 7월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어 올해 7월 정기 인사에서 경정급 보직인 경남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사실상 좌천되자 사직서를 냈다.

부산 출신인 류 전 총경은 경찰대 4기 출신으로,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반부패 수사대장 등을 거쳐 부산연제·부산영도·울산중부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그는 고향인 부산 지역구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초반 영입인재를 부산 출신으로 집중 배치하는 등 부산 선거에 힘을 싣는 모양새"라면서 "TK를 타깃으로 한 영입인재 발표는 아직 없어 언제쯤 이뤄질지 관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