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년 만에 소득 3배 올라…문경 혁신 농업타운 성공 비결은?

국내 농촌 살 길은 영농의 규모·첨단화…구미·문경·예천 등 경북발 혁신 농업타운 주목
경북도, 지난 15일 농업대전환 핵심‘혁신농업타운 추진점검 보고회'

경북도는 지난 15일 개최한
경북도는 지난 15일 개최한 '2023년도 혁신농업타운 추진점검 회의'에서 올 한해 혁신농업타운 시범단지의 주요 성과와 향후 보완점 등을 점검했다고 18일 밝혔다. 손재근 경북 농업대전환 공동추진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 '농업대전환'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혁신 농업타운이 시범사업 1년 만에 농가소득 3배 증대 등 눈에 띄는 결실을 맺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5일 개최한 '2023년도 혁신농업타운 추진점검 회의'에서 올 한해 혁신농업타운 시범단지의 주요 성과와 향후 보완점 등을 점검했다고 18일 밝혔다.

손재근(경북대 명예교수) 경북 농업대전환 공동추진위원장 등 자문단과 홍의식 늘봄영농법인 대표 등 마을 리더, 도·시군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혁신 농업타운은 들녘특구(이모작, 6차 산업과의 가공연계)와 함께 '경북 농업대전환'을 대표하는 농업 혁신 모델이다. 벼 단작에서 벗어나 이모작과 영농 규모화·첨단화, 기술혁신을 통해 농가 소득을 늘리는 게 목표다. 지난해 말 기획해 올해 초부터 구미와 문경, 예천 등 3곳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구미지구는 이모작 체계 전환 및 가공 등 6차 융복합 연계 모델 마련 ▷문경지구는 공동영농 이모작을 통한 소득배가와 참여농가 주주형 가능성 검증 ▷예천지구는 임대형 스마트팜 공모선정에 따른 첨단형 농업타운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경북도는 지난 15일 개최한
경북도는 지난 15일 개최한 '2023년도 혁신농업타운 추진점검 회의'에서 올 한해 혁신농업타운 시범단지의 주요 성과와 향후 보완점 등을 점검했다고 18일 밝혔다. 문경지구 컨설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문경지구는 청년농 등 민간법인이 기존 벼 중심으로 분산됐던 고령 농지주들의 경작지를 빌려 집적 규모화하고, 농업단지에 첨단온실단지를 조성한 뒤 콩과 양파, 토마토 중심으로 공동영농을 한다.

법인은 어느 구역에 어떤 작물을 심을지를 자유롭게 결정하고, 지주들이 제공한 농지 면적별 계약에 따라 배당금(경작 소득)을 나눠주는 '주주배당' 소득모델을 따른다. 법인은 규모화로 수입을 극대화하고, 고령농들은 농사 수고를 덜고도 소득을 벌 수 있어 윈윈이다.

그 결과 문경지구의 영순들녘의 경지 이용률은 169%, 농업소득은 3배 이상 각각 늘었다.

구미지구와 예천지구는 각각 내년 6월과 2026년 말쯤 첫 수확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구미지구는 벼 재배단지의 스마트 공동영농을 목표로 드론과 대형 농기계 등 공동영농장비를 지원한다. 지난 6월부터 이모작 체계를 도입해 내년 3월쯤 밀·호밀을, 내년 11월쯤 콩을 각각 수확할 전망이다.

일대에 짓는 우리밀 제분시스템, 두부공장의 가공 사업과도 연계한다.

경북도는 지난 15일 개최한
경북도는 지난 15일 개최한 '2023년도 혁신농업타운 추진점검 회의'에서 올 한해 혁신농업타운 시범단지의 주요 성과와 향후 보완점 등을 점검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의에서 구미지구에 대한 컨설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예천지구는 스마트팜 산업 확산과 청년 정주인구 확대까지 일석이조를 노린다. 내년 4월 착공해 2026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임대형 스마트팜(딸기·토마토)·수직농장(상추 등 엽채류)과 곤충·양잠산업 거점단지를 조성한다.

첨단농업단지의 청년농이 스마트팜 등 산업을 키우면 인근 마을의 기존 주민은 공동영농화에 필요한 기반에 따라 소득연계사업에 참여한다.

경북도는 스마트팜 등에 입주해 창업하는 청년농들이 최대 6년 간 현재 부지에서 농사 기술과 브랜드를 다진 뒤 인접한 풍양면 등에 이전해 온실 창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국내 식자재 1위 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와 손잡고 혁신농업타운 시범단지 등 도내 시군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국내 유통하기로 했다. 판로 확보와 소득 증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경북도는 국내 처음 도입하는 혁신농업타운 시범사업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자 지난 3월 대학교, 연구기관, 관련 기업체 및 전문 컨설팅기관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렸다. 4월부터는 시설장비 도입, 공동영농 작부체계, 법인운영 및 소득배분 등 사업 전반에 대해 마을리더와 참여농가의 역량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했다.

손재근 공동추진위원장은 "여전히 탑다운(Top-down・하향식) 방식인 농업정책에서 벗어나도록 농가 스스로 인식을 바꾸고, 더욱 차별화한 컨설팅을 해야 한다"며 "토지중심인 현재 1단계를 넘어 2단계(연계소득)·3단계(디지털화)로 발전하도록 폭넓은 시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사업을 확대하는 내년에는 더욱 내실있는 컨설팅과 사업으로 공동체의 경쟁력을 키우고 소득배가 결과물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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