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교류가 장기간 끊어진 가운데 급속한 고령화로 사망자가 늘며 등록 이산가족이 4만명도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가운데 사망자는 9만4천10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에 이산가족으로 등록을 신청한 13만3천983명 가운데 생존자는 10월 말 4만99명에서 지난달 말 3만9천881명으로 줄었다.
고령화로 인해 2014년 6월 말 6만명대로 줄어든 생존 이산가족은 2017년 5만명대와 2020년 4만명대로 줄어든 데 이어 3년 만에 다시 4만명 대가 무너졌다.
지난 9월 제1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 등을 계기로 신규 등록자가 늘기는 했지만, 고령화로 인한 생존자 감소 추세를 바꿀 순 없었다.
생존 이산가족 역시 대부분 80·90대 고령이다.
지난달 말 기준 생존 이산가족 가운데 90세 이상이 1만1천82명, 80대가 1만4천311명으로 80대 이상이 전체의 66%에 달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온 6·15 남북공동선언의 합의에 따라 그해 8월 처음 시작돼 2018년 8월까지 모두 21차례 열렸다.
하지만,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차가워지면서 5년이 넘도록 재개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다. 그 사이 사망자는 1만8천여 명이 늘었다.
통일부는 급속하게 고령화하는 이산가족의 정확한 실태와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5년 주기 실태조사를 2년 앞당겨 내년에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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